암보다 무서운 신장병, 약도 없다⋯범인은 ‘동물성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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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6-09-10 18:13|본문
암보다 무서운 신장병, 약도 없다⋯범인은 ‘동물성 단백질’?
동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함유된 '완전 단백질'이고, 식물성 단백질은 일부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한 '불완전 단백질'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당연히 동물성 단백질을 선호한다.
하지만 '완전' 또는 '불완전'이란 이분법적인 구분은 식품의 아미노산 조성을 설명하는 생화학적 개념이지, 사람의 식사와 건강에 적용할 수 있는 영양학적 개념이 아니다 [1, 2]. 인체는 간과 혈액 내에 아미노산 저장고(Pool)를 가지고 있어, 한 끼에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완벽히 갖춰 먹지 않아도 하루 동안의 다양한 식물성 식사를 통해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섭취하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3, 4].
기존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위 전문가들의 권유에 따라 '동물성 단백질'을 주로 섭취하게 되면 '조기 사망'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주 칼럼에서 조기 사망에 이르는 3가지 심각한 질환인 암, 고혈압 및 심장병, 당뇨병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신장(콩팥) 질환이다.
단백질 먹으면 왜 노폐물이 생기나?신장에서 피를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노폐물의 주요 성분은 '요소'다. 혈액검사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BUN(blood urea nitrogen, 혈액요소질소)' 항목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요소는 왜 생길까? 우리가 먹는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새로운 단백질 합성에 이용되거나, 간혹 에너지원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미노산은 질소(N)를 포함하고 있고, 분해 과정에서 아미노기(-NH₂)가 떨어져 나오면서 '암모니아(NH₃)'가 발생한다.
지린내를 풍기는 '암모니아'는 지용성이라 혈액-뇌 장벽을 쉽게 통과하고 뇌세포에 축적되면 간성 혼수를 일으키는 강한 독성 물질이다. 그래서 간에서는 암모니아를 독성이 낮고 수용성인 '요소'로 변환시킨 후 소변을 통해 배출한다 [5].
많은 단백질을 먹어 많은 근육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고 근육이 커지지도 않고,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고 몸에 계속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도 아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과는 달리 단백질은 우리 몸에 저장이 안 되기에 그날 쓰고 남은 단백질은 그날 분해되어 체외로 배출된다.
고단백 식단, 신장엔 독(毒)이 된다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분해 산물인 요소, 요산, 황산 등 산성 노폐물이 증가하고, 이들을 피에서 걸러내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일을 신장이 한다. 산성 노폐물은 쉽게 말하자면 공장에서 나온 '폐수'나 다름없다. '폐수'가 늘어나면 하수처리장에 과부하가 걸려 문제가 생기듯, 단백질 과다 섭취는 처리해야 할 '폐수' 양이 늘어나 신장에 무리가 간다.
장기간의 고단백 섭취는 신장에 매우 해롭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저탄고지 식단"은 단백질이 너무 많아 신장을 손상시키니 주의가 필요하다 [6]. 또한 고단백 식단은 사구체 내부 압력 증가로 ‘사구체 과(過)여과’(hyperfiltration) 현상이 발생하여 '단백뇨'가 생긴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사구체가 딱딱해지는 ‘사구체경화증’(glomerulosclerosis)이 되면서 신장 기능이 점점 더 떨어진다 (아래 그림) [7].
* T Otoda, et al. Current Diabetes Reports 2014정상 신기능을 가진 한국인 약 9천 명을 대상으로 13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의하면, 단백질을 많이 먹는 군(1.7g/kg/day)은 적게 먹는 군(0.6g/kg/day)에 비해 '사구체 과여과' 발생률이 3.48배 높았고, 급격한 사구체 기능 감소(연간 eGFR 감소율 ≥3mL/min/1.73m²) 위험이 32% 증가했다 [8].
동물성 단백질, 신장엔 '독한 폐수'와 같다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이 콩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황(S)을 함유한 아미노산(메티오닌, 시스테인)은 분해될 때 강한 산성인 황산 노폐물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때, 동물성 단백질은 황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처리하기 힘든 '독한 폐수'가 되어 신장에 부담이 커진다. 반면, 식물성 단백질은 황 아미노산 함량이 낮아 산성 부하가 적고, 식물에 포함된 알칼리성 미네랄이나 항산화 물질이 산을 중화하기에 '순한 폐수'가 되어 신장에 부담이 적다 [9].
미국 하버드대 간호사건강연구(30~55세의 간호사 약 12만 명, 1976년 시작)에서 발견한,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3가지 위험 요소는 동물성 단백질,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이었다 [10]. 이 3가지 요소는 전부 동물성 식품에서 온다. 이유는 명확하다. 신장은 미세 혈관 덩어리로 혈액 순환이 잘되어야 사구체 기능이 유지되는데,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동맥경화증’을 불러오는 식품은 신장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존스홉킨스대에서 약 1만 4천 명의 중년 성인을 24년간 추적 관찰 후 발생한 만성신장병 환자 4천3백 명을 대상으로 음식과 신장 기능 관계를 분석한 결과,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신장 기능은 잘 보존되었고,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신장 기능은 악화되었다 [11].
소리 없이 망가지는 신장⋯예방이 최선이라는데신장은 기능의 70~80% 이상 망가질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침묵의 장기’라 초기 발견은 쉽지 않고,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을 때쯤이면 이미 치료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신장병은 현대의학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신장을 서서히 망가뜨리고, 그 끝은 만성신부전이다. 우리 몸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온몸의 장기를 연쇄적으로 망가뜨리기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 합병증이다. 국내에서 투석을 받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 70% 정도이며, 이는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인 80%에 비해서도 낮은 무서운 질환이다 [12].
신장병엔 약이 없다. 예방이 최선이다. 식물성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 이유다.
최용국 번역 /한국경희대 명예교수 감수 김영철 (보령한의원 원장)
민간식이요법 편역자 최용국 / 서울대명예교수 홍문화 감수
송무호 의학박사, 정형외과·생활습관의학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