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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꼬리표 떼기 진짜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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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2-09-1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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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 존재를 알고 벌벌 떠는 사람보다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나를 잠재우지 않으면 두고두고 뇌, 심장, 망막, 신장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

‘난 짠 음식과 고지방식과 친하다.’

‘나를 당신의 몸에서 몰아내려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 나는 고혈압이다! 나를 그냥 두면 당신의 뇌, 심장, 망막, 신장은 합병증 경연을 벌일 것이다. 나를 오래오래 곁에 두고 명예졸업 시킬 거라면 지금처럼 짜고, 기름지게 먹으면 된다. 하지만 당신의 몸속 건강평가단은 나를 무척 싫어한다는 것만 알아두길 바란다.

당신이 고혈압이라면?의사에게 “혈압이 좀 높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50대 이모 씨는 ‘이제부터 제대로 건강을 챙기겠다.’고 가족에게 선포했다. 부모가 고혈압인 40대 임모 씨는 혈압이 높다는 말을 듣자마자 ‘난 젊으니까 아직은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20대 송모 씨는 징병검사에서 혈압이 높다고 재검사 판정을 받자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들떴다.

이렇게 같은 말을 들어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은 천차만별이다. 생각은 자유지만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높은 혈압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고혈압은 그냥 두면 감기처럼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다. 혈압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혈압 환자 딱지를 떼기는커녕 합병증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가정의학과 김수연 전문의는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수년간 고혈압이 지속되었을 수 있다.”며 “이것이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 우리 몸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혈관이 더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빨리 진행되고 혈관이 좁아진다.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생길 수 있다.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부전 확률도 4배가 증가한다. 고혈압이라면 뇌졸중 가능성도 남성은 10배, 여성은 13배나 높다. 또 시력을 잃거나 신장질환이 생기기도 하는 등 오래 묵은 고혈압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고혈압을 다스리는 지혜

고혈압,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김수연 전문의는 “고혈압을 진단받게 되면 혈압이 조절되는 생활습관으로 바꾸고,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혈압을 내리는 생활습관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고혈압 꼬리표를 깨끗하게 떼어버릴 고혈압 환자를 위한 맞춤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아래를 명심하고 늘 실천한다면 고혈압에 무릎 꿇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짠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라!김수연 전문의는 “고혈압 환자가 꼭 기억해야 할 식습관 두 가지는 짠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조리되어 있고 소금이 많이 들어간 라면, 생선통조림, 과일통조림, 소시지 같은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는 가능하면 먹지 않는다.

식탁 위에 있는 소금통과 간장통은 장식용이라고 생각하고 더 넣어서 먹지 말아야 한다. 조리를 할 때는 소금, 간장뿐 아니라 된장, 고추장도 적게 넣는다. 김은 기름과 소금을 치지 말고 구워서 먹고 국물 요리를 먹을 때는 건더기만 골라 먹는다.

김수연 전문의는 “고기를 먹을 때는 눈에 보이는 기름기는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며 “튀기고 볶은 음식보다 찌거나 데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음식을 먹는다칼륨은 우리 몸속의 염분을 배출하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칼륨이 많이 들어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바나나, 키위, 토마토, 시금치, 아욱, 콩, 양배추, 감자 등이 있다.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

김수연 전문의는 “간혹 역기나 아령 운동만 하는 고혈압 환자가 있는데 이런 근력운동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우려한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올린다. 달리기, 수영, 빨리 걷기,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꼭 매일 할 필요는 없다. 약간 숨이 차는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4~5번 꾸준히 한다. 너무 추우면 운동을 쉬거나 모자를 쓰고 옷을 따뜻하게 껴입고 나간다.

담배는 끊고, 술을 멀리 한다담배는 혈관을 병들게 하는 독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반드시 끊는다. 술은 혈압 조절을 방해하고 합병증도 불러일으킨다. 술은 꼭 먹어야 한다면 1~2잔에서 끝내고 조금 마실 자신이 없다면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정상체중을 유지한다비만인 사람은 대부분 혈압이 높다. 반면에 살을 빼면 자동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항상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다스린다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 사람은 고혈압이 잘 생긴다. 열을 내서 혈압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화를 내면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맥박을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올린다.

김수연 전문의는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고 좀 더 여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밖에도 고혈압 환자는 갑자기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고 있다면 마음대로 약을 끊으면 안 된다. 갑자기 약을 끊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약, 감기약, 알레르기약 등은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먹어야 한다면 주치의와 상의를 거친다.

 

고혈압, 젊다고 안심하면 탈 난다예전에는 고혈압 하면 6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도 고령 환자가 많긴 하지만 식습관, 생활습관 등의 다양한 변화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김수연 전문의는 “젊을수록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고, 일을 하느라 식생활 조절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평소에 자신의 혈압 수치에 관심을 두고 혈압을 올리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20~30대 젊은층에서 고혈압이 생겼다면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약을 먹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갑상샘질환, 부신질환, 신장질환이나 심혈관 기형 때문에 혈압이 오른 것일 수 있다. 이 경우는 약이 듣지 않는다고 고혈압 치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정밀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김수연 전문의는 현재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이다. 2006년에는 대한가정의학회 우수전문의 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내몸에 맞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연령별, 증상별 최적의 영양제 선택> 등이 있다. 

 

생활속의 민간식이요법 1001가지

편역자 최용국 / 서울대명예교수 홍문화 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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