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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흑토지대 뿌리내린 조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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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6-06-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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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흑토지대 뿌리내린 조선족...한·중 모두 이해 '강점'김대환 월드옥타 창춘지회장·조선족기업가협회장 인터뷰



수정 2026.06.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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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월드옥타 창춘지회장 겸 창춘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이 창춘시 외곽의 자신의 농장 사무실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했다. [황복희 기자]


중국 창춘 시내를 벗어나 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자 얼마뒤 세계 3대 흑토 지대로 꼽히는 동북3성의 거뭇한 토양이 드러난 평야가 펼쳐졌다. ‘허허 만주벌판’이라는 표현 답게 산이라고는 찾기 힘든 이곳에서 그제서야 멀리 지평선 즈음에 야트막한 산 하나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창춘을 비롯한 중국 동북3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흑토지대로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젬(흑토),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과 함께 세계 3대 흑토지대로 불린다. 유기물 함량이 높아 검은색을 띠며 옥수수·벼·콩 등 중국 식량 생산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의 옥수수, 쌀은 찰지고 각종 과일 또한 달고 맛있다.)

차로 달린지 40분쯤 뒤 한적한 시골로 접어들어 너른 벌판에 자리한 한 농장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장춘향양원생태농업유한공사(长春向阳源生态农业有限公司)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있었다.

김대환 월드옥타(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창춘지회장이 운영하는 4만5000평 규모의 대규모 생태농장이다. 앞서 이날(5월21일) 오전 9시께 중국한인기업가협회(이사장 김성곤) 산업시찰단이 머물고 있는 창춘 신시가지 호텔로 김 회장이 직접 마중나와 자신의 농장으로 안내했다.

1970년생인 김 회장은 올해부터 월드옥타 창춘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 전부터 창춘조선족기업가협회를 5년째 이끌고 있다.

김대환 회장이 '장춘향양원생태농업유한공사' 간판이 걸린 농장 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한·중 접점에 조선족 기업인들이 있다 

한때 동북3성은 한국 기업과 교민들이 대거 진출하며 10만 명이 넘는 한인사회가 형성됐던 지역이다. 특히 창춘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했던 대표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중국 경제환경 변화 등을 거치며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한국 기업 상당수가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했고, 한인사회 규모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김 회장은 앞으로 조선족 기업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중국을 이해해야 하고, 중국 기업 또한 한국과 협력하려면 한국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는 조선족 기업인들이 바로 그 접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와 문화, 비즈니스 환경을 모두 이해하는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 알고 중국도 아는 것, 조선족 기업인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그는 말했다.

김 회장이 이끄는 창춘조선족기업가협회에는 제조업과 무역, 건설, 물류, 식품가공,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기업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협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협회는 회원사 간 교류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기업 간 협력 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월드옥타 창춘지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월드옥타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며, 전 세계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비닐하우스 농사 현장을 거쳐 김 회장은 농장 내 생산시설로 기자를 안내했다. 떡볶이 떡 제품이 자동화된 소포장 설비를 거쳐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한때 그는 심양과 장춘 등지에서 오랫동안 건설업에 종사했다.

“건설업을 오래 하다 보니 많이 피곤했다”는 그는 결국 정리하고 생태농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장춘향양원생태농업유한공사는 2013년 설립됐다. 등록자본금은 600만 위안(현 환율로 약 13억3700만원)이지만 지금까지 투자된 금액은 2200만 위안(49억원 정도)을 넘는다. 부지 규모는 약 200무(畝), 우리식으로 약 4만5000평에 달한다.

농장에는 넓은 저수지와 낚시터, 비닐하우스, 가공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유료 낚시터에는 강태공들이 유유자적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농장 내에는 용천수 6곳이 솟아난다고 했다. 이 지역은 이수(伊舒) 단층대 영향권에 위치해 광천수와 온천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한때 이같은 자연환경을 활용해 노인들을 위한 휴양사업도 구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커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환 회장이 농장 내 떡볶이 떡 생산시설에서 월드옥타 창춘지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9년부터 쌀 가공식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50여 종에 달한다. 한국식 떡과 떡국떡, 조선족 전통 찰떡인 다까오(打糕), 중국 전통간식인 계화떡과 월량떡, 쌀발효떡, 조선족 순대, 조선족 김치 등 다양한 민속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의 제품은 창춘 시내 여러 체인점과 가맹점을 비롯해 현지 유통망인 오야(欧亚), 중동(中东) 계열 상업시설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 각지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김 회장과의 이날 일정은 다시 창춘 시내로 돌아와, 동북지역 대표 향토음식인 ‘철솥돈(铁锅炖)’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커다란 무쇠솥에 닭고기, 감자, 옥수수 등을 넣고 특제 양념으로 푹 끓여낸 동북지방 대표 향토음식으로 현지에서 손님접대로 주로 내놓는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북3성은 시베리아 한기의 영향을 직접 받아 겨울이 6개월가량 이어지고 기온은 영하 30도까지 뚝 떨어진다. 이 혹독한 땅에 전체 조선족의 90%가량이 터전을 내려 흑토를 일구면서 지역농업의 기반을 닦았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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