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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깨닫다]자연을 닮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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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5-07-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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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닮아서 재미있는 말이 많습니다. 우선 지금 이야기하는 닮다와 담다를 들 수 있습니다. 닮다는 둘이 비슷하다는 뜻인데, 담았다는 말과 비슷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모습을 내 눈에 담고, 누군가의 마음을 내 속에 담으면 닮아가는 것이겠죠. 그래서 자식은 부모를 닮고, 부부는 서로 닮아갈 겁니다. 상대를 담아가는 것이 닮아가는 것이라는 간단한 진리를 두 단어가 보여줍니다. 

 

자연을 나타내는 말도 서로 닮은 재미있는 어휘가 많습니다. 닮은 단어를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원적으로 같은 말이 아니라, 서로 닮아서 그 연관성을 생각해 보게 되는 말입니다. 언어학적으로는 민간어원에서 많이 쓰이는 예입니다. 저는 민간어원은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생각을 담고 있기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간어원이 곧 우리의 사고이기도 합니다. 자연을 나타내는 몇 단어를 살펴볼까요? 여러분도 제가 이야기하는 어휘 또는 다른 어휘도 민간어원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섬’이라는 어휘를 보겠습니다. 저는 섬의 느낌을 떠올려보면 섬 높은 곳에 서 있는 기다리는 한 사람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도 하고, 내 속에 섬이 있다고도 하죠. 그것은 내가 그곳에 서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서다’와 섬은 서로 관계가 있는 어휘로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는 땅이 바로 섬이 아닐까요?

 

‘비’는 어떤가요? 저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볼 때마다 모든 것을 다 비우고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는 내 속에 있는 모든 어두운 구름을 비워내는 겁니다. 구름 속의 어둠은 눈물을 참고 있는 우리와 닮았습니다. 그러기에 참고 참았던 눈물을 한바탕 소나기로 퍼붓는 것이겠죠. 빗줄기가 쏟아지고 나면 하늘의 먹구름은 사라집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란 하늘을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비워내기에 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은 어떤가요? 바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감싸고 있는 희망, 즉 바람과 연관 지을 수도 있습니다. 나와 항상 함께하고, 나를 항상 나아가게 하는 바람입니다. 내 머리카락을 날리게 하고, 때로는 흐르는 눈물을 날리는 바람은 내 속에 새로 솟아나는 희망입니다. 바람이 없다면 우리는 공기가 있다는 생각조차 못 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없다면 살아가는 의미조차 사라질 수 있습니다. 바람이 우리를 살아있게 합니다.

 

‘바다’는 어떤가요? 바다는 좀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이 모여드는 곳이 바다이기 때문입니다. 산꼭대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시내와 강을 거쳐 바다를 향합니다. 때로는 더러움도, 때로는 서러움도 모두 싣고서 바다를 향합니다. 따라서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받아’라는 말과 ‘바다’라는 말이 닮아있음에 위로를 얻습니다. 나를 온전히 다 받아들여 줄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말들은 어원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민간어원이라고 한 겁니다. 민간어원은 과학이 아니라 감정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겁니다. 저는 민간어원을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개인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어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는 우리 삶이 그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섬 위에 우뚝 서고, 어둠을 다 비워내고, 늘 바람 속에서 살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삶입니다. 저도 자연을 닮은 삶이고 싶습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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