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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7-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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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나는 영등포공원정류장 옆골목에서 휴대폰가게를 하고있는 전영길씨를 찾아갔다. 친구가 이미 통화를 해 놓은지라 전씨는 반갑게 대했다. 전씨는 나에게 14만원짜리 모토로라 휴대폰을 외상으로 주었다. 중국에서 나는 노키아만 사용하였는데 한국에서 노키아는  별로 판매가 되지 않는것 같았다. 전씨는 떠나려는 나를 붙잡고 《연변꼬치구이집》으로 가서 식사까지 대접해주었다.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면 출입국관리국에 가서 외국인등록증을 만들어야 하고 한국 인력공단에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여러 가지로 자상히 알려주었다.
 
그는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었다. 이미 한국국적에 가입했으며 노가다를 뛰면서 일당 13만원씩 받고있었고 집사람은 휴대폰가게를 운영했다. 겉으로 볼바엔 그들은 한국에서 이미 퍼그나 안정된 생활을 하고있는것 같았다.
 
전씨는 육체로동을 거의 안해본 나를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며 무슨 일을 할수 있는가고 물었다. 나는 뻔뻔스럽게 돈 벌려고 온만큼 아무일이나 닥치는대로 할수 있다고 대답했다. 전씨는 웃으며 환경미화원일이 어떤가고 물어서 좋다고 했다.오후 두시에 나가 새벽까지 도시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일인데 더러워서 그렇지 월급이 180만원이라 한다. 전씨는 자기의 친구가  한국에 와서 몇년간 환경미화원으로 있으면서 돈을 좀 벌었다고 한다. 재간둥이인 그 친구는  길가에 쓰레기로 버린 컴퓨터를 보이는 족족 수거해 자기가 직접 용산전자상가에 가 부품을 사서 재조립하여 자기도 쓰고 나머지는 조선족들에게 판매하여 수입을 늘린다고 했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전씨가 그 친구에게 전화하여 문의하니 조선족은 더 안 받는다고 하였다. 이렇게 나의 첫 취직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자기가 직접 나서는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나는 날이 밝기 바쁘게 노가다일을 찾아 하려고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 직업소개소 사장이란 자는 두툼한 근시안경에 배가 불룩 튀여나온 나를 뱁새눈으로 힐끗 쳐다보고는 코를 벌렁거렸다. 한눈에  햇내기임을 간파한것이다. 나는 말도 두마디 건너보지 못하고 이번에도 코를 떼우고 말았다. 하는수 없어 고시원에서 끙끙 속을 앓으며 며칠 처박혀있었다. 처형이 보다 못해 식당 그릇 씻는 일이 마침 있으니 한번 해보라고 전화를 해왔다. 나는  그런데는 전혀 자신이 없었고 아무런 《전도》도 없어보여 거절했다.
 
어느날 지하철역에서 서성거리던 나는 무가지(免롤괩笭)를 뒤적이다가 때밀이안마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바로 이거다》 하며 흥분되여 스낵커피 한봉지를 사들고 무작정 대림전문학원의 정이녀원장을 찾아갔다. 학비 30만원이 없으니 우선 학원에서 배우고 나서 출근후에 월급이 나오는대로 곧바로 물겠으니 받아주십소 하고 통사정했다. 커피까지 사들고 온 나를 한참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더니 나의 처지가 가긍하게 느껴졌는지 마침내 오케이했다. 학원은 대림역부근의 지하실에 있었는데 남녀 수강생 40명은 족히 되였다. 남자교원은 흑룡강에서 온 조선족이고 녀자교원은 한국녀성이 직접 담당했다. 한국에서는 때밀이를 나라시라고도 했다. 나라시는 일본말이 아닌가 싶다. 학원에서는 주로 때밀이 요령을 가르치는데 안마와 구두닦이도 약간 익혀야 졸업할수 있었다. 추운 겨울철 남자들이 증기가 가득찬 안방에서 알몸으로 때밀이를 배울 때면 녀성들은 바깥방에서  안마련습을 했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남자들이 바깥방에서 안마를 익히고 녀성들은 안방으로 들어가 때밀이지도를 받았다. 남자수강생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고 나처럼 40대가 넘은 수강생은 얼마 없었다. 순간 나는 나이가 원쑤라고 처음으로 이제는 젊지 않았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꼈다.
 
강습생중에는 중국에 있었으면 절대 이런 《천한》 때밀이를 안할 미모의 20대 녀자가 있었다.  그녀는 모든 남자수강생들의 《몽중애인》이였다. 그런데 이 녀자는 왜 그렇게 일이 꼬이는지 학원원장이 일자리를 찾아주면 퇴짜를 맞고 울상이 되여서 다시 돌아오군 하였다. 그것이 오히려 남자수강생들에게는 그녀의 예쁜 모습을 다시 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여 여간 기쁘지 않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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