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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맛으로 동포들의 향수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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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7-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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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아리랑식당 이종산 대표
라춘봉 특파원=중국 글 간판의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대림 3동에는 작지만 유난히 조선족 손님들이 즐겨 찾는 맛 집이 하나 있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식당은 주말이면 결혼, 돌 잔치, 칠순 생신의 뒤풀이를 즐기는 조선족 손님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예약 없이 찾아온 손님들은 문밖에 테이블을 놓고 식사를 한다.
주변의 30여 개 중국음식점 중에서도 유별나게 손님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 맛 집은 흑룡강성 벌리현에서 온 이종산씨가 운영하는 원조아리랑 식당이다.
“구미에 맞는 음식 맛은 물론이고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여 자기 집에 온 것 같은 안온함을 느낍니다.”
이지연(여, 연길)씨를 비롯한 단골손님들은 주인의 후한 인품과 음식 맛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식당에 들어서면 맞은 켠 벽에 걸려 있는 큰 액자에 담긴 흑백 사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대표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들이다.
“누구나 학창시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 모로 힘든 동포들도 사진을 보며 즐거웠던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일 겁니다.”
메뉴도 항상 동포들의 정서와 입맛을 염두에 두고 다양하게 개발한다.
1988년도 벌리에서 시작하여 연길, 청도를 거쳐 한국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요식업에 몸 담아온 국가 1급 요리사인 그는 손님들의 요구대로 볶음, 무침, 찌개 등 100여 가지의 메뉴를 식단에 올렸다.
“객지에서 맛보는 고향음식은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줍니다.”
이처럼 세심한 동포들에 대한 배려는 평소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가장 잘 엿볼 수 있다.
“가게에 들려 잠시나마 고된 일상을 잊고 편한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는 동포들을 보면 정말 기쁩니다.”
한국에서 음식점 외에 오리농장, 미역공장, 양어장, 도축장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동포들의 고달픈 삶에 대한 감회가 남 달랐던 이 대표가 늘 하는 말이다.
그는 “동포들은 피땀으로 돈을 번다”며 동포들의 소비수준에 맞게 메뉴를 추천하기도 하고 주문 양을 조절해주기도 했다.
음식 서비스는 기본이고 식비를 적게 받거나 아예 안 받기도 했다. 때로는 동포들의 말동무, 술친구가 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현재 혼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도 수많은 동포들처럼 자기만의 애환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생활한 10여 년간 3일 이상의 휴식시간을 가져 본적이 없다. 그렇게 악착스레 일을 하면서 모은 재산이지만 2008년도 이혼하면서 전부 전 부인에게 넘겨주었다.
친구에게서 비행기표 값을 꾸어 재입국한 그는 주먹구구로 다시 출발했다. 주방장 일을 하며 9개월 동안 모은 900만원으로 대림 2동의 음식점을 도급맡아 잠깐 운영하다가 신도림으로 옮겼고 다시 지금의 자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는 “이 가게도 첫 3개 월 동안 장사가 안되어 꾼 돈을 돌리느라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지금은 장사가 잘 되어 조만간 빚을 다 갚을 것 같다”고 말했다.
2개월 전 이 대표는 장기간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활개근 파열로 수술을 받았고 다시는 국자를 휘두를 수 없게 되었다.
힘차게 달려온 이 대표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것은 올해 중국 산동이공대학에 진학하게 된 딸이고 가장 큰 근심거리는 연길의 모 병원에 입원중인 70세 고령의 양친(매월 1만원의 치료비 필요)이다.
이 대표는 거창한 꿈이 없다.
“가족을 잘 지켜주고 지금처럼 식당을 찾는 손님들과 오랫동안 정을 나눈다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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