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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의 끈기에 재중동포 "감동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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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6-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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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놓고 내린 전재산 6일간 추적해 찾아줘
 
  "한국에 와서 7년간 가정부 간병인 등 닥치는 대로 일해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택시에 두고 내렸어요. 찾는 시늉만 하다 말 수도 있었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18일 오후 2시, 재중동포 류재순(63)씨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3파출소에서 자신의 가방을 보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일주일 만에 되찾은 여행용가방 속에 담긴 1,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 통장이 온전한 걸 확인하자 파출소 직원들은 "이제 다 해결됐다"고 류씨의 등을 두드렸다. 류씨는 침이 마르도록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류씨는 12일 오전 7시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상에 누워 있는 남편을 보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려던 참이었다. 병원비에 보태려고 그간 번 재산을 여행용가방 두 개에 나눠 담았다. 비행기 시간까지 빠듯했던 터라 사위와 딸, 손자와 함께 대림2동 집 앞에서 택시를 탄 뒤 지하철2호선 대림역 앞에 내렸다.
 
  문제는 그때 벌어졌다. 칭얼대는 손자를 돌보느라 류씨와 딸, 사위 모두 정신을 놓은 사이 택시가 트렁크에 짐을 실은 채 출발해 버렸다. "하늘이 노래져 다리가 후들거렸죠." 류씨는 중국행을 일단 미루고 인근 대림3파출소 1팀에 사건을 접수했다. 류씨 집에서 대림역까지는 다행히 차로 5분 거리, 팀원들은 당일 이동경로를 되짚어 주변 폐쇄회로(CC)TV 총 30여대를 발견했다. 구청 협조와 주변 상가 관리사무소의 허락을 받아 영상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러나 대부분 작동하지 않거나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했다. "화면 속 택시 번호판을 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죠. 돋보기로 확대해보기도 하고 민간 영상판독업자에게 의뢰를 맡기기도 했습니다만 허사였습니다."
  대림3파출소 직원들은 매일 두세 번씩 찾아와 실망감에 눈물을 훔치는 류씨를 보니 포기할 수가 없었다. 휴일에도 출근해 행여 지나쳤을지 모를 CCTV를 찾아 다녔고, 밤늦게까지 차량 대조작업을 벌였다. 심신이 지친 류씨는 마음을 접은 채 21일로 미뤄둔 출국만 기다리고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사건해결의 실마리는 뜻하지 않게 풀렸다. 17일 주종수(40) 경사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영상에 나타난 차량번호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어림잡아 특정한 뒤 후보차량 400여대를 추렸다. 이를 다시 서울 서부지역에 차고지가 있는 택시로 좁혀 강서구의 한 택시회사 차량을 특정했다. 다음 날 확인 결과, 류씨의 분실물은 그곳에 온전히 보관돼 있었다. 그렇게 류씨의 가방은 다시 류씨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주 경사는 "운 좋게 찾았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제서야 류씨는 "한국에 온 뒤 가장 행복한 날이다. 경찰관들에게 식사라도 한 끼 꼭 대접하고 떠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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