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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너머 ‘우리’에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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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7-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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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가 44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가히 혁명적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백인중심 사회인 미국에서 불과 13퍼센트 남짓밖에 안 되는 흑인 중에서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경이로운 결과는 물론 이로써 지난 45년여 동안 흑인들이 꿈꾸어온 백인과의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선거과정도 혁명적 상황을 연상시킵니다. 오바마가 흑인사회를 움직이고, 흑인들은 모든 유색인종과 차별받는 사람들을 움직였으며, 이들은 다시 미국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상승작용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전 세계가 그런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바마의 등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언급했을 뿐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이 앞 다투어 찬사를 보내고 있기에 더 이상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과공(過恭)이 될 것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바마의 등장에 대해 이와 같이 힘을 보태고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헤아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부시행정부 8년간의 독주에 대한 미국국민들의 염증과 변화 욕구, 선거기간 중 촉발된 금융위기 등 오바마 외적 요인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바마 개인이 보여준 탁월한 소통의 리더쉽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비전을 첫손가락으로 꼽고 싶습니다. 
 
 오바마는 어린시절 자신이 처한 현실을 원망하며 타락의 길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세속적 출세가 보장된 길을 마다한 채 어린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흑인공동체 운동에 뛰어 들어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흑인사회 내의 소통은 물론 세상의 모든 편견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합니다. 그가 공동체 운동을 접고 정치를 하게 된 것도 그 같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소통을 통한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 꿈은 선거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으며 사람들은 그의 꿈에 화답했습니다.
 
 흑인공동체 소통의 꿈 키운 오바마
“Yes, We Can (우리는 할 수 있다)”
 
소통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오바마의 비전은 그가 선거운동의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Yes, We Can (우리는 할 수 있다)”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 구호는 우리가 흔히 접해온 “Yes, I Can (나는 할 수 있다)”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나’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서구 자유민주주의국가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Yes, I Can”이 개인의 능력과 개인적 성공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Yes, We Can”은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이루려는 큰 뜻을 품고 있습니다. 개인적 한계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보듬어 안고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조선족 당신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입니까. 당신은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해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사람들은, 특히 현실의 벽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그 벽이 너무 두껍고 높아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체념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령 ‘나’를 너머 설 경우에도 ‘우리’의 범위를 크게 제한함으로써 그 가치를 무색케 하기 일수이지요. 이미 말했던 것처럼 ‘나’는 세상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중심으로서 나는 ‘우리’ 속에서만 의미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큰 ‘우리’를 만들어 가야 희망이 있습니다.
 

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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