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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조선족 생활 보고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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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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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조선족 41명에게서 듣는다

 

재한 조선족들은 힘들게 돈을 벌어서는 그 돈을 어떻게 소비하고있는가? 어느 정도 송금하고있는가? 그들의 희로애락은 무엇일가? 한국과 중국에서 견우직녀의 부부감정은? 그리고 재한 조선족들이 생각하는 정착지는 어디인가?...
 
이번 한국에서의 《재한 조선족 삶의 현장》 취재에서 기자는 재한 조선족 32명에 대한 전화취재와 9명에 대한 대면취재를 통해 상술한 문제들을 두고 알아보았다. 전면적이지 못하지만 재한 조선족의 생활현황과 마음을 살펴볼수 있는 좋은 계기라 할수 있다.
 
성별과 년령단계에 따른 소비경향
이번 한국 취재길에서 기자는 재한 조선족들의 세집 3집을 방문했었고 랭동칸에 고기 한칼 없는 랭장고도 열어보면서 그들의 생활수준이 우리 중국조선족들의 생활수준보다 많이 뒤떨어져 있음을 알게 됐다.
 
배추값이 올라 마음대로 사먹지도 못한다고 했다. 참으로 눈물나는 말이였다.
김치 한쪼각에 물에 밥을 말아 대충 끼니를 에우고는 일터로 냅다 뛰는 재한 조선족들, 한국에 간지 몇년이 되도록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물건 한가지를 사도 중국돈으로 환산해 본다는 그 습관, 중국에서 그렇듯 좋아하던 술이며 담배며를 절제하는 그들…
 
그들은 자기 자신들에 한해서는 그렇듯 돈을 아끼며 중국에 있는 자식 공부 뒤바라지를 하고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 주고있었다.
 
특히 녀성들 대부분이 생활에서 돈을 아끼고있었고 부부 함께 한국에 나가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함께 모으며 아끼고있었다.
 
남자들의 경우는 40대 후반과 50대 절대대부분이 중국에 있을 때처럼 모여서 흥청망청 식당 술놀이 같은것을 안했고 친구거나 손님이 찾아와도 음식점에 가지 않고 고기, 채소 등을 시장에서 사다가 세집에서 끓여 소박하게 술 한잔씩 나누고있었다. 고기, 김치 따위도 마트에서 사면 비록 맛은 있어도 비싸다며 시장에 가 사고있었다. 중국에 있을 때 같으면 손님을 집에 데리고 오고 자기가 직접 끓여 대접한다는 자체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한국술은 비싸다고 안사고 한국에 들어온 중국 북경의 《얼궈터우》거나 심양 《고량주》 같이 엄청 싼 술을 샀고 일하고 들어와서는 피곤한 몸을 그런 술 한잔으로 달래고있었다.
 
남자들 40대의 경우는 한국에 오래 있었거나 재입국을 한 사람일수록 돈을 아끼고있었다.
 
금방 한국에 와서는 올 때의 빚을 갚느라 돈을 아끼고 헤프게 쓰지 못하다가 빚을 다 갚은 후에는 한시름을 놓고 돈을 헤프게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2~3년을 지나고 어느날 돌아보니 《아차!》 한국에서 여러 해 돈을 벌었다는게 모아둔 돈이 없다는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때로부터 다시 돈을 아끼기 시작했다.
 
특히 40대 중반부터는 모아놓은 돈은 없고 자식 대학공부를 시키고 시집장가 보낼 일도 어깨 무겁게 안겨오는데 몸은 조금씩 아파오고 쉽게 피곤하니 정신차리고 돈을 아끼고 모으고 한다.
 
남자들 미혼이거나 30대―40대 초까지는 아직 튼튼한 신체라는 밑천이 있어 맥이 있고 정력도 있기에 희망이 있고 아직 돈을 벌 나이 시간이 많으며 돈은 써도 또 벌수 있다고 자신하기에 돈을 쉽게 쓰고있었다.
 
특히 미혼 등 젊은이들은 돈을 헤프게 쓰는데 일부는 녀자친구를 사귀고 선물도 사주며 술놀이도 하고 유흥가에도 드나들며 마작도 논다. 하지만 이 부류는 필경 극소수였다.
 
국내에로의 송금문제
한달수입에서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부치는 상황도 적잖게 년령이 작용하고있었다.
 
전화조사 결과 50―60대 남자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세집비에 교통비, 식비, 전화비 등 최저한의 생활비를, 회사에 다니는 남자들의 경우는 회사에서 떼내는 의료보험비 등과 회사에서 식사를 제공해 주지 않는 주말 휴식일의 식비, 전화비 등 최저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절대대부분을 중국에 있는 가족에 돈을 부쳐주고있었다.
 
연변에서 간 51세의 한 조선족남성은 농장에서 먹고 자고 하는데 의료보험 등을 제한 나머지 월급을 몽땅씩 중국에 있는 안해에게 부쳐주고있었다.
 
회사에서 주숙하고 식사를 제공받으며 일한다는 50세의 한 남성은 회사에서 월급 150만원을 받는데 자기가 쓸 돈 20만원을 남겨놓고 나머지 130만원을 몽땅 집에 보내주고있었다. 물론 거기에는 아들 대학공부 뒤바라지가 포함되여 있다.
 
지방의 모 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는 60세의 한 조선족남성은 한달 월급이 70만원인데 병원에서 주숙하고 식사를 제공받는다며 버는 족족 돈을 몽땅 중국 안해에게 보낸다고 했다.
 
여기에서 년령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였다.
장춘에서 간 한 조선족은 42세지만 철관제조회사에 근무하면서 받는 월급 100만원에서 최저한으로 자기가 쓴 외의 돈을 몽땅 중국 가족에 보내준다고 했다. 한국 와서 돈이 아까워 담배는 끊고 술은 고독할 때면 한잔씩 한다고 했다.
 
그외 남자들 40대 후반까지와 녀자들 대부분이 중국에 있는 가족에 아이들 교육비와 가족생활비 정도를 보내주고있었다.
 
중국에 보내주는 《생활비》란 구체적으로 수자 얼마냐는 기자의 물음에 피조사자 대부분이 밝히기를 꺼려했다.
 
한국에 간지 3년이 된다는 휘남현의 50대 남자는 음식점 주방에서 료리사로 일하는데 월급 150만원, 중국에는 아들딸 둘이 공부를 하고있는데 자신의 세집비 등 《나도 살아야 하니》 월급의 절반을 중국가족에 보내준다고 했다.
 
한국에 온지 1년 8개월이 된다는 40대 중반의 한 조선족녀성은 변압기뚜껑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월급 120만원, 남편도 함께 한국에 왔다가 골괴사병으로 다섯달전에 귀국, 딸애는 중국 모 일본인회사서 통역으로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매달 30만원씩 보내주고있었다.
 
그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기는 남편과 통화할 때마다 마누라를 만날 때까지 몸조심하라는 부탁이란다.
 
한국에 온지 8년, 식당일을 한다는 한 조선족녀성. 중국에서 병으로 여직껏 일 안하고있는 남편에게 그녀는 매달 생활비로 20만원도 보내고 30만원도 보내주고있었다. 아들은 외지에 나가 출근하고있어 자기가 보내주는 돈으로 남편 혼자 살기엔 넉넉하다고 했다.
 
가족에게 생활비와 교육비를 보내주는 외의 돈을 자기의 부모거나 형제, 친구에게  보내 저금하게 하는 이들도 꽤 있었다.
 
구태시 농촌출신으로 장춘시에 세집을 맡고 살던 한 조선족남자는 건설현장에서 목수일을 하는데 일이 있을 때에는 일당 10만원으로 수입이 높은 축이였다. 그는 안해와 소학교에 다니는 딸애가 있는 장춘가족에게는 생활비를 푼푼히 보내고 나머지는 영주권자로 한국에서 사시는 부모님에게 돈을 맡겨 저금해 두게 하고있었다.
 
2년전 한국에 간 한 조선족녀성도 중국에 있는 남편한테 가족의 생활비와 아이 교육비만 보내고 나머지를 한국에 시집온 언니 앞으로 저금하고있었다.
 
3년전 한국에 간 한 조선족녀성은 중국가족에 생활비를 보내는 외 나머지 돈은 중국에 계시는 친정어머니에게 보내고있었다. 친정어머니는 딸의 이름으로 따로 저금증을 만들어 놓고 딸이 피땀으로 버는 돈이라며 단 한푼도 다치지 않고있단다.
 
중국에 있는 친한 친구에게 돈을 보내는 녀성들도 있었다. 중국에 있는 한 조선족녀성은 한국에 가있는 친구 셋으로부터 《저금보관해 달라》며 보내오는 돈을 받고있는데 그녀는 그 돈을 받아 중국에서 투자를 해 자기의 돈벌이를 하고있다. 헌데 돈을 보내오는 한국의 친구들은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중국가족에게 왜 생활비만을 보내는가? 다 보내지 않고》라고 묻는 기자의 물음에 40대 후반이라는 한 조선족남자는 전화통화에서 언성을 높여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아닌 반문을 했다.
 
돈을 중국에 보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 남자는 5, 6년전 싸이판에 갔다가 3년만에 중국에 돌아왔는데 안해가 남편이 없는 사이 다른 남자와 동거한 사실이 들통났다. 남자는 곧 리혼을 하고 한국으로 갔다. 헌데 기자의 눈에 비친 그는 남들과 같이 궂은 일, 마른 일 가리지 않고 돈을 악착같이 벌려고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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