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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소통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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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8-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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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흔히 ‘소통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극단적 단절의 시대였던 20세기를 경험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한 인류가 새로운 세기를 맞아 이를 시대적 트렌드(경향)로 추동하게 된 것이지요. 소통의 시대가 도래하게된 것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염원과 함께 소통을 가능하게 한 정치사회적 및 과학기술적 변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탈냉전적 상황으로 이념적 갈등을 극복함으로써 세계화를 위한 환경이 마련됐고 인터넷과 교통통신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확보된 것이지요.
 
새로운 상황은 우리의 삶에 실로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가를 구분 짓던 국경은 점점 느슨해져 더 이상 소통의 장벽이 아닌 상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 짐에 따라 다문화사회가 국제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전환은 미래에 대한 더 큰 희망을 품게 합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힘주어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와 같이 소통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통을 가로막으며 갈등을 조장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짓누릅니다. 그중에는 상대와의 서툰 관계맺기로 인해 빚어지는 무수한 갈등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소통의 기술을 익히지 못한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는 않는지요. 소통의 시대에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관계맺기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관계맺기를 위해 보다 정교하고 진지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소통의 기술을 익히지 못한 채 갑작스레 찾아온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부족한 소통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소통이란, 관계맺기의 당사자들이 대등한 관계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상호작용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소통의 기술이 부족한 것은 갈등 당사자 모두에게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갈등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갈등의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를 믿으며 함께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소통의 기술을 구성하는 핵심은 ‘말하는 것’과 ‘듣는 것’ 입니다. 소통은 말하고 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관계맺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잘 말하고 잘 듣기만 하여도 소통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관계는 말하고 듣는 것에서 시작해 그것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을 수도 있고 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절망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소통을 위한 말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한 종교인의 다음과 같은 글귀가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말을 할 때는// 지위로 말하지 말고/ 욕망으로 말하지 말고/ 화를 내면서 말하지 마십시오.// 자애로움으로 말하고/ 내용을 알면서 말하고/ 상대를 고려하면서 말을 하십시오.// 잘못했다면/ 정중하게 사과하고/ 더 이상 말하지 마십시오.” 이 짧은 글 중에서도 특히 화를 내면서 말하지 말고 내용을 알면서 말해야 한다는 대목은 크게 공감이 갑니다.
 
듣기’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고 합니다. 외부의 소리를 듣는 것과 자기 안으로부터 나오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 그것입니다.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귀를 열어야 합니다. 어떤 소리든 귀를 열지 않으면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과 행동이 마음과 달리 표현되는데서 기인되는 많은 갈등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갈등요인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소통의 기술이 부족한 데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를 대할 때 화를 내면서 말하지 말고 내용을 정확히 알고 말하기만 하여도 갈등은 훨씬 줄어들 겁니다. 마음에서 울리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다보면 상대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소통의 기술을 익힘으로써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가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섭시다.
 

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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