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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민족의 역사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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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7-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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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스페인이 낳은 전설적인 가수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즈음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그는 지금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훌리오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특히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별거를 앞둔 부부가 그의 노래를 듣고 다시 행복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세계적인 가수답게 그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 선 채로 죽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기까지 겪었던 과정을 돌아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성공사례들에서 고통과 불행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감동을 접할 수 있는 것처럼 훌리오의 성공 뒤에도 그런 감동적인 장면들이 겹쳐져 있습니다. 훌리오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삶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함께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는 아버지의 격려였습니다. 아들이 겪는 아픔을 지켜보면서 현재의 처지가 어떻든 간에 인생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며 그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자신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것이지요. 아버지의 격려를 되새기며 그는 하반신 마비의 불행을 딛고 일어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 (la vida sigue igual)’를 부르며 가수로 데뷔해 명성을 쌓았습니다.
 
민족의 역사 역시 개인의 삶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민족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삶이 모여 민족의 역사가 이루어지니까요. 그런 점에서 한 민족의 역사는 구성원 개개인이 민족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그리고 그 꿈과 희망은 미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됩니다. 개인의 삶이 그렇듯 민족의 역사 역시 그 운명이 현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면 민족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마음가짐 또한 달라지게 될 테니까요.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 간의 갈등을 접하다보면, 한민족의 역사가 미래에도 창창하게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자리잡고 살아가는 사람이든 중국국민으로서 조선족으로 불리며 살아가는 사람이든 한민족이라면 한민족의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도를 넘어 한민족의 존엄성과 위상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한민족의 역사가 찬란하게 빛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족 당신은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때문에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달갑지 않게 느낀 적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민족의 역사가 창창하게 지속될 뿐 아니라 당신이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사실 또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형식적으로 한민족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한민족의 일원이 된 운명을 거역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현재와 미래의 삶을 가꾸어가야 합니다. 설령 고국과 고국의 동포들이 당신의 삶을 힘들게 하더라도 스스로 이겨내며 미래를 기약해야 합니다. 현실이 야속하다고 한민족의 일원임을 거부하게 되면 그 업보가 당신의 후대에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현실이 아무리 고단해도 조선족 당신의 운명은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 계속됩니다.

 

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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