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봉교수의 집중해부 중국 조기유학의 문제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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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6 13:11|본문
교육은 없다…낙제생 가차없이 중도탈락
중국 조기유학은 처절한 백병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막연한 동경으로 조기유학을 희망하는 많은 학부모들은 이제부터라도 중국 조기 유학의 실태를 파악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중국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다년간 지도해온 북경공업대학의 김준봉 교수로부터 중국유학의 문제점을 들어본다.
중국 유학의 문제점은 첫째, 중국의 유명 대학은 학생들의 학업 수준과 교수 수준이 높은 것이 사실이나 외국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교육환경 면에서 아주 열악한 실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열악한 환경이라도 본인의 노력과 적응력으로 무난히 졸업할 수도 있겠지만, 노력에 비해 그 대가는 너무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만한 노력이면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 쉬워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에게는 “한국에서 대학도 못 가고 말 바에야 한국과 같은 비용이라면 중국 유학이라도 해서 대학을 나오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은가” 하는 말이 복음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비용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은 엄두도 못 내는 부모에게는 일견 그럴 듯하게 들릴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외국 유학생들이 내야 하는 등록금은 중국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기는 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정도이어서 어지간한 학교는 다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 푸단대학 등도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한국인들끼리만 경쟁하면 들어갈 수 있어 한국에 비해서는 경쟁이 매우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서양인들은 지원자가 별로 없어 영어가 모국어라는 조건 때문에 특별한 시험과 경쟁도 없이 거의 모두를 입학시키는 실정이다. 베이징대나 칭화대학은 세계적인 대학임에 틀림없다. 학생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고 교수의 수나 인프라 면에서는 능히 우리나라의 최고 대학과 충분히 견줄 만한 하다는 게 중국 유학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중국 유학의 두 번째 문제점은, 중국의 대학이나 교육자들이 한국 사람을 배양할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일률적으로 고등학교 시절과 비슷한 정도의 엄청난 주입식 교육을 받는다. 선진국에서 받는 창의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자국인도 아닌 외국인 특히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중국의 중·고등학교와 대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대학 교육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중국은 인성 교육에는 전혀 목적을 두지 않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에 쓰일 인민을 배양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는 교육이다. 더욱이 이 모든 과목의 수업은 거의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 번째,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인들과 기숙사도 같이 쓰지 못하고 또한 수업도 외국인(주로 한국인)들끼리 따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고교나 대학교가 대부분 그러하다. 중국까지 중국인과 기숙사생활을 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수업까지 따로 받는다면 이것을 어찌 유학생활이라 할 수 있겠는가? 무늬만 중국 유학인 셈이다.
주로 한국인을 위해 개설되는 중국 학교의 국제반 또한 마찬가지이다. 경제성에만 그 초점을 맞출 뿐이다. 학생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이탈되지 않게 할 것인가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니 관리 기술과 인력의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지면서 갈수록 학비만 자꾸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네 번째로는 학교운영이 엄격하다는 점이다. 낙제생은 가차 없이 중도탈락하고 만다. 때문에 중국인들과 함께 공부하는 본과에 올라가면서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니는 곳이 예과에 해당하는 대외한어과이다.
중국에서의 교육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학생들에게 참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지식이나 소양을 가르치지 않는다. 중국 학교의 현실을 보면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입시 학원과 같이 기계적이고 주입식의 암기가 대부분이며 이에 낙오하면 가차 없이 탈락시켜 버린다. 매 학기마다 낙제생은 물론 일반 학생들의 성적과 명단이 버젓이 게시판에 공고된다.
대학 입학 이후부터 치열한 경쟁
중국은 최고로 잘하는 학생들만 추려내어도 그 수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들의 교육 내용에서 우리 같은 외국인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들은 외국 유학생들이 가진 돈을 필요로 할 뿐이다. 중국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목표의 성취가 아니고 치열한 경쟁의 시작에 불과하다. 유학생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돈다발 정도로만 치부해버리는 분위기 속에서 유학생들은 훨씬 혹독한 조건의 출발선에 서 있다 할 수 있다.
중국의 교육환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막연히 “한국이 워낙 좋지 않으니까…이곳보다는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중국 유학길에 오르게 되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한편 유학원의 말만 믿고 유학을 결정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수많은 중국유학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물론 좋은 생각으로 출발한 곳이 없지는 않겠으나 경제적 목적이 우선인 탓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교육 풍토는 선진국과 전혀 다르다. 돈이면 거의 입학과 졸업이 해결되는 나라이고 특히 외국인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중국 조기유학은 이렇듯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