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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西湖)의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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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5-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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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西湖)의 매력 속으로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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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행지라도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정취가 각각 다르다. 끝나가는 봄이 아쉽다면, 봄에 꼭 어울리는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대도시의 편리함과 자연경관 ‘항저우(杭州)’

여행객들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교통, 쇼핑, 음식 선택 등에 있어 자유로운 인프라가 잘 구축된 대도시 선호 유형이고, 또 하나는 자연경관과 유적지 탐방에 중점을 두는 유형이다. 해서 중국 여행에 있어 대도시 선호 유형은 주로 상하이, 베이징 등을 선택하고, 자연경관과 유적지 탐방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황산(黄山), 시안(西安) 등을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도시의 인프라와 자연경관, 이 두 가지를 모두 골고루 갖춘 ‘최적의 여행지’가 있다. 바로 항저우(杭州)다

항저우는 중국에서 손 꼽히는 대도시 중 하나로 2016년엔 G20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알리바바(阿里巴巴) 본사가 위치해 있어 다양한 과학기술이 선두로 시범되는 발 빠른 도시이다. 상하이에서 기차로 1~2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상하이 근교 도시’의 교통적 이점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선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지상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또 이탈리아 여행가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한 적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항저우’ 대표 여행지 ‘서호(西湖)’항저우로 여행을 와서 서호를 방문을 하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프랑스 가서 에펠탑을 보지 않은 것과 같다. 그만큼 서호는 항저우에서 가장 비중 있는 여행지이다. 중국의 절대 미녀 중 한 명인 서시가 바로 항저우 출신인데, 서시의 아름다움에 비견해 서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화를 간직한 서호로 같이 떠나보자.  ‘항저우’를 대표하는 여행지 서호

하루 종일 걷기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는, 서호 산책길

서호에 도착하면 바다라고 착각할 만큼의 거대한 호수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 넓은 호수를 운치 있는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둘려 볼 수 있다. 계절이나 하루 해의 뜨고 짐에 따라 매번 색다른 경관을 볼 수 있다. 항저우 놀러 온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 전부를 서호에서만 보낼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보는 서호, 낮에 보는 서호, 해 질 무렵의 서호, 밤에 조명이 켜진 서호. 이 모두가 다 각기 다른 느낌을 주고 매우 인상 깊기 때문이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점상,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바닥에 한자를 써 내려가는 서예 고수들을 마주칠 수 있다. 그들과 함께 다채로운 중국 전통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노을 진 서호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경관  물붓으로 거리에 한자를 적는 거리 예술가 

어느 정도 서호를 걸어 봤다고 생각된다면, 이번에는 배를 타보자. 산책길을 곳곳에 배를 탈수 장소들이 위치해 있다. 크고 작은 배들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작은 배의 경우는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젓는 형태이다. 이용료는 배 한 척을 기준으로 1시간 기준 150위안(2만 5000원) 정도 하며 최대 5명까지 탈 수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1시간가량 서호를 배 위에서 유람할 수 있다. 

<서호에서 운행되는 3종류 배>전통 유람선•55~70위안/1인 •위치: 음악 분수대(하얏트 호텔쪽 서호 풍경지)•이용시간: 30-40분

일반 유람선 •55~70위안/1인•위치: 소년궁(少年宫) 부근•이용시간: 30-40분

나룻배 •150위안/배 1척•음악 분수대(하얏트 호텔쪽 서호 풍경지)•이용시간: 1시간  여행객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나룻배 

‘금강산도 식후경’ 서호 시내 니우로몐(牛肉面) 맛집 ‘이허창상(伊禾藏香)’

서호를 관람하려면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많다. 그만큼 허기 빨리 온다. 서호는 항저우에서도 가장 도시적이며 교통의 인프라가 뛰어난 여행지다. 그만큼 상권이 발달해서 먹거리가 많다. 또한 서호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

‘여행지를 가면 그 지역 특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그냥 맛있는 걸 먹으면 된다. 추천하는 맛집은 니우로우몐을 잘하기로 유명한 집이다. 필자가 재학 중인 저장대학(浙江大学)에 한국 학부모들이 방문했을 때 종종 추천해주는 맛집 중 하나이다. 골목 식당은 아니지만 무언가 내공이 느껴지는 가게 간판이 보이고, 가게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넓고 화려한 디자인의 인테리어가 눈에 눈이 띈다. 

이곳에서는 니우로우몐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지만, 시그니처 요리인 ‘고품질 니우로우몐’을 주문하면 된다. 소고기로 우려낸 맑은 육수는 중국 음식에 그다지 친근하지 않은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적합하고 불규칙한 수타면이 식감에 재미를 더한다. 또한 크게 동강난 소고기 덩이들은 신선하고, 면과 함께 먹을 때 더욱 맛있다. 면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두꺼운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얇은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다. 

ᆞ杭州市上城区延安路238号1层(서호풍경구 龙井路1号에 위치한 항저우성도시지도(杭省城图)에서 직진, 邮店路방향으로 나와서 오른쪽)  이허창상 니우로우몐(伊禾藏香 牛肉面) 

항저우시에서 쏩니다. 무료 분수쇼 

저녁 7시~8시, 서호에 사람들이 아주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분명 분수쇼를 하는 장소일 것이다. 서호에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매일 7시, 8시 총 두 번의 고퀄리티의 분수쇼를 무료로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의 선율에 맞춰 크고 작은 수많은 물줄기들이 겹쳐져 아름다운 굴곡을 만든다. 이것은 마치 하루 종일 걷느라 다소 뭉쳐있던 다리근육을 재배치 시켜주는 것만 같고, 평소 듣지도 않는 클래식 음악에 리듬을 타는 본인의 모습을 보며, 음악적 조예가 깊어진 건 아닌지 잠시나마 착각하게 만든다.  서호 분수쇼(바이두)

아름다운 서호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 ‘백사전(白蛇传)’

서호에 위치해 있는 뇌봉탑은 항저우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탑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서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밤에 보나 낮에 보나 아름답지만, 그래도 밤에 볼 때가 조금 더 멋있다. 밤이 되면 탑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다양한 조명들이 켜지기 때문에 건축물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서호 전경에도 금색의 아름다운 조명들이 켜져, 서호를 둘러싼 외각을 우아하게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많은 조명이 켜지냐 하면, 내 방 전기세보다 항저우시 전기료가 더 걱정될 정도이다.   해가 지기 전 ‘뇌봉탑(雷峰塔)’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서호의 모습

크고 아름다운 탑에는 이와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 바로 중국의 4대 러브스토리 중 하나인 ‘백사전’이다. 백사전은 사람이 되고 싶은 천 년 묵은 흰 뱀, 백사가 수행 끝에 사람이 되어 인간 세상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법력 높은 고승이 세상의 질서를 어긴다며 백사를 다시 땅속에 가두고 이 탑을 세워 봉인하여 둘은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다. 

뇌봉탑 맞은편에는 눈에 띄는 기다란 돌다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송나라 시대 집안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가 동반 투신했었다는 전설이 내려와 쌍투교(双投桥)라고 불린다. 서호에 얽힌 두 러브 스토리 모두 비극적이지만, 그래서 더 절절하다고 느껴지는지 오늘날 많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성지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배경을 듣고 다시 서호를 둘러보면, 이 모든 풍경이 조금은 더 감성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뇌봉탑 맞은편의 쌍투교의 전경, 긴 다리라고 하여 ‘장교’라고도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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