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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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2-13 09:19|본문
사진은 유명한 포동의 동방명주탑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상하이에서는 일년도 길다 싶을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없던 빌딩이 불과 몇 개월만에 하늘로 치솟는가 하면, 사람들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춰 자신을 개발하고 변화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상하이만큼 발전 속도가 빠른 도시도 없을 것이다.
중국 상하이(上海)가 최근 세계 최고(最高)의 건물을 짓겠다는 포부를 밝혀 '세계적인 마천루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 있는 페트로나스 타워(452m). 상하이에 건설될 월드 파이낸셜센터의 높이는원래 460m로 94층 건물을 계획했으나 최근 설계를 변경해 500m를 목표로 한다.
한편, 9.11 테러 이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새로운 쌍둥이 빌딩을 세울 계획인데이 빌딩의 목표치가 507m인 것으로 발표되어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센터가 '세계 최고의 마천루'라는 지위를 얼마나 오래 누릴지 궁금해진다.
마천루 경쟁에서 보다시피 상하이는 이미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했다. 중국의 수도는 베이징이지만 경제 및 상업의 수도는 상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특유의 여유로움 보다는 현대적인 메트로폴리탄에서 느껴지는 바쁘고 분주한 모습이더 자주 눈에 띄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상하이의 현대적인 면모를 감상하기에는 푸동(浦東)지구가 적합하다. 상하이 시내전체가 모던 시티의 전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만 가장 집약된 곳이 푸동지구이기때문.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강변에 자리한 보잘것없는 촌락이었다. 그러던 것을 90년대 들어 신도시 지구로 선정해 개발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곳으로 탈바꿈했다. 게다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두 가지 건축물은 동방명주 탑과 진마오 타워. 길쭉한 탑중간에 세 개의 동그란 전망대가 있는 동방명주 탑은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어떻게 보면 조금 웃긴 디자인이다. 그래서 더 인상적인지도 모른다.
진마오타워는 88층 높이의 세련된 디자인이 마치 미래 도시를 연상시킨다. 맨 위층에 자리한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로 45초만에 올라간다니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내용도 충분히 미래적인 셈이다.
동방명주나 진마오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상하이 전경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넓고 현대적이라 순간 아찔해 진다. 온갖 빌딩이 불을 밝히고 가로등이며 조명,네온사인으로 반짝이는 야경은 더 환상적이다.
푸동지구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와이탄(外灘). 상하이의 과거를 느끼게 하는 몇 안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아편전쟁에 패배한 청나라가 남경조약을 이행하기 위해 이 도시를 외국에 개항한 후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이 차례로상하이에 들어오게 된다. 이런 열강들이 와이탄 지구에 둥지를 틀면서 지은 건물들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서양 열강들의 취향에 따라 와이탄의 건축물들은 각각 다른 모양이고 한결 같이 고풍스럽다. 씁쓸한 역사의 한 자락이지만 지금은 그저 낭만적으로 보일 뿐이다.
와이탄의 고풍스런 건축물과 황푸강의 풍경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원하는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자주 이용되곤 한다.
건축물 하나하나마다 조명을 비추는 저녁이면 분위기는 더욱 그윽해진다. 강 건너로 보이는 푸동지구의 야경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야경 감상 포인트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