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공자가 뜻을 펼치게 도왔던 거부(巨富) 제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19-04-15 23:31|

본문

공자가 뜻을 펼치게 도왔던 거부(巨富) 제자                                 

 오늘날 이 지구상에서 중국인들이 ‘상업’에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민족 중의 하나라는 사실에 이론의 여지는 별로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 중국 상업의 역사가 유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본래 ‘상업(商業)’의 ‘상(商)’이라는 한자는 ‘설문(說文)’에 “상, 종외지내야(商, 從外知內也)”라 하여 “바깥으로부터 안을 알다”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헤아리다’, ‘계산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상(商)’은 동시에 “서로 의논하다”, “상의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미들이 결합하여 ‘상업’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중국인 공동체 일궈온 상(商)의 전통

이후 ‘상(商)’이라는 용어는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계획하고 토론한다”는 의미로 발전되었으며, 중국인들은 이러한 공동체의 사회 문화에 기초하여 자연스럽게 타협과 조화를 전통으로 삼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은 역사적으로 이러한 상업공동체의 전통을 통해 함께 힘을 모아 전진해 나가는 상업국가로서의 힘을 저력 있게 과시해왔다.

고대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많은 상점들은 가게 앞에 ‘도주사업(陶朱事業)’이나 ‘단목생애(端木生涯)’라는 족자를 내걸었다. 여기에서 ‘도주(陶朱)’란 춘추시대 오나라의 명신(名臣)이자 탁월한 상인이기도 했던 범여를 가리키며, ‘단목(端木)’이란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을 지칭한다. 중국 상인들은 범여와 자공을 존숭하면서 일종의 신앙처럼 숭배하였고, 특히 자공은 ‘재신(財神)’으로 모셨다.

자공(子貢, 子공으로도 쓰인다)의 이름은 단목사(端木賜)이고, 자공은 자(字)이다. 기원전 520년 춘추시대 말엽 위나라의 상인 집안에서 출생한 그는 공자의 제자로서 중국 유상(儒商)의 비조로 추앙되는 인물이다.

운명에 순응하기보다 재산을 모으다

논어 ‘선진(先進)’에서 공자는 제자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났던 안회(顔回)와 자공을 비교하여 “안회는 도덕적으로 거의 완전하지만 항상 가난하였다. 그러나 자공은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산을 모았으며, 예측을 하면 항상 적중하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공자의 유가사상은 의(義)를 중시하고 이(利)를 가벼이 여긴다. 논어 ‘술이(述而)’에서 공자는 “만약 부가 도에 부합하다면 그것을 추구할 수 있다. 설사 나를 말몰이꾼을 시켜도 할 것이다. 그러나 부(富)가 도(道)와 부합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추구할 수 없다.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라고 천명하였다. “부귀란 하늘의 뜻”이므로 그는 반복하여 “이(利)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 사상을 펼쳤다.

하지만 자공은 공자의 이러한 숙명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물건을 비축하여 조(曹)나라와 노(魯)나라 일대에서 비싼 물건을 팔고 싼 물건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상업을 경영함으로써 공자의 수많은 제자 중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었다. ‘값이 쌀 때 사들이고 비쌀 때 판다’는 말은 사기(史記)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 ‘폐거(廢擧)’로 표현되고 있다. ‘중니제자열전’은 계속하여 자공이 시장 상황의 변화에 맞춰 물건 값이 쌀 때 사들이고 비쌀 때 파는 방법으로 이익을 얻어 거부가 되었음을 자세하게 증언하고 있다.

 

재물을 사랑하지만 도를 잊지 말아야

언젠가 공자 일행이 진(陳)과 채(蔡) 두 나라로부터 포위되어 식량이 끊어지고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공자 일행은 먹을 것도 없고 기력이 완전히 떨어져 속수무책이었다. 이때 자공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초나라 왕을 설득하여 초나라가 군대를 출동시켜 공자를 영접하자 비로소 공자 일행은 곤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본래 자공이 처음 공자를 만났을 때만 해도 자신이 오히려 공자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논형(論衡) ‘강서(講瑞)’는 “자공이 처음 공자를 스승으로 모신 그 해에 스스로 공자보다 낫다고 여겼다. 2년째에 스스로 공자와 같다고 여겼다. 그러나 3년이 되자 공자에 미치지 못함을 알았다. 처음 한두 해 동안에는 공자가 성인임을 알지 못했으나 3년 뒤에는 성인임을 알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자공은 공자의 학식이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높다고 말했으며 공자를 성인이라 칭하였다.

당시 자공의 명성은 대단히 높은 것이어서 그가 오히려 공자보다 현명하다는 세간의 평가가 적지 않았다. 노나라 대부인 손무(孫武)는 조정에서 공개적으로 자공이 공자보다 현명하다고 말하였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자공은 “비유하여 말하자면, 내 학문 수준은 낮은 담장으로 둘러친 집이어서 누구든 볼 수 있지만, 공자 스승님의 학문 수준은 몇 길이 넘는 높다란 담장으로 둘러친 종묘와 같아서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간다고 해도 볼 수가 없다. 더구나 능히 그 문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적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

자공이 이처럼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나라의 다른 대신 진자금(陳子禽)은 자공에게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 겸손해서 한 말이오. 공자가 당신보다 무엇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오?”라고 반문하였다.

하지만 자공은 스승 공자의 성인됨을 깊이 깨닫고 그의 사상을 세상에 널리 보급하는 일을 자신의 평생 임무로 삼았다. 그는 자신이 얻은 정치적 명예와 부(富)를 토대로 삼아 스승 공자의 사상을 널리 천하에 전파한 것이었다. 그리고 공자는 자공의 이러한 경제적ㆍ정치적 지원을 통하여 마침내 세상에 그의 뜻을 펼칠 수 있었다.

공자는 이(利)를 가벼이 여기고 상인을 결코 높이 평가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름을 천하에 떨칠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은 바로 그 부유함이 제후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단목사, 자공이었다.


자공여묘처. 공자 사후 시묘(侍墓)살이를 했다는 자공의 움막이 있던 곳.

부자가 명성과 지위를 함께 얻으려면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貨殖列傳)’ 편에서 자공에 대하여 이렇게 논평하고 있다.

“자공은 공자로부터 학문을 익힌 후 위나라에서 벼슬을 하였다. 그는 물건을 비축하여 조나라와 노나라 일대에서 비싼 물건을 팔고 싼 물건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상업을 하여 공자의 우수한 70제자 중에서 그가 가장 부유하다고 할 수 있었다. 원헌(原憲)은 술지게미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궁벽한 동네에 숨어 살았다. 그러나 자공은 수레와 말이 무리를 이루었고 비단 예물을 가지고 각국을 방문하여 제후들의 연회를 받았다. 제후들은 그를 맞아 군신의 예가 아니라 평등한 예로써 대하였다. 공자의 이름이 능히 천하에 떨칠 수 있었던 데에는 자공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야말로 부자가 세력을 얻으면 명성과 지위가 더욱 빛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공자는 자공을 아껴 그를 가리켜 ‘호련지기(瑚璉之器)’라 평가했는데, ‘호련지기’란 ‘재능이 매우 뛰어나 큰 임무를 담당할 만한 인물’이라는 의미이다. 훗날 당 현종은 자공을 ‘여후(黎侯)’에 봉했으며, 송나라 도종은 ‘여공(黎公)’으로 한 단계 올렸다. 그리고 명나라 가정제(嘉靖帝) 때에 이르러 ‘선현단목자(先賢端木子)’로 봉해졌다.

군자애재 취지유도(君子愛財 取之有道). 군자는 재물을 사랑하지만 그것을 취하는 데에 도(道)가 있다는 뜻이다. 바로 자공이 남긴 유상(儒商)의 기풍이었다.

 

0

역사/교육 목록

역사/교육 목록
中 여전히 유학생 배출국 1위… 한국은 10위 중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 유학생 배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학’이라는 개념이 달라지면서 과거 인기 없었던 국가와 전공이 중국 유학생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중국 및 세계화 센터(CCG)가 발표한 ‘중국 유학 발전 보고서 청서(2023-2024)’에서 최근 영국과 미국 유학 비…(2024-04-14 13:48:17)
석사생 ‘기숙사 제공’은 옛말, 변하는 중국 대학 인기글 [사진 출처=신민만보(新民晚报)] 석사생들에게 별도의 기숙사를 제공했던 중국 대학들이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무조건’적인 기숙사 제공은 없다고 발표한 학교들이 늘고 있다. 12일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석사생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대학의 2024년도 신…(2023-12-19 12:36:02)
하로동선(夏爐冬扇)과 역발상 마케팅 인기글 하로동선(夏爐冬扇)은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의미이다.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경우를 일컫는 은유적인 표현이다.무더운 여름날 다른 사람에게 화로를, 겨울에 부채를 실제로 선물했다면 개념이 없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당연히 계절에 걸맞지 않게 겨울에 부채가 무슨 소용이 있고 여름에 화로가 아무런 효용이 없다는 생…(2022-08-09 18:12:11)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랴." (燕雀安知鴻鵠之志). 인기글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랴." (燕雀安知鴻鵠之志). 내 뜻을 상대가 몰라줄 때 하는 우스갯소리다. 보통 사람이 지도자의 고매한 의도를 어떻게 헤아리겠냐는 의미다. 원전인 '사기'의 '진섭세가'엔 참새는 연작(제비와 참새), 봉황은 홍곡(기러기와 고니)으로 표현된다(燕雀安知鴻鵠之志…(2022-04-18 14:49:45)
절제을 아는 자가 가장 강한 자이다 인기글 "꽃길만 걸으세요." 누군들 꽃길을 걷길 바라지 않겠는가.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이들이 교도소 담벼락길을 걷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력과 인생 말로, 외면 성공과 내면 평화가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고한 크리스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단 한 번만의 작은 유혹에 넘어가서"라며 한 번만이 한 번만…(2022-04-18 14:28:05)
작은 이익을 따지다 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인기글 혁신의 적은 혁신이다. 과거의 것을 모두 바꾸고 새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바빠진다. 조급하게 성과를 빨리 내려고 하면 여기저기 손을 안 대는 것도 없지만, 되는 것도 없다. 속도에 대한 리더들의 조바심은 예전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공자의 제자 자하가 '신임 관리자가 명심해야 할 한 말씀'을 …(2022-04-18 14:15:02)
가난과 부자에 대한 공자의 대답 인기글 세상에 속이지 못할 3가지는? 가난, 기침, 사랑이라고 한다. 가난하면 '하고 싶은 일을 못할 뿐'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는' 부자유가 따라온다. 한자 자원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축하의 하(賀)는 입인사론 부족하고, 재화(貝)를 보태줘야(加) 마음을 표현할 수 있…(2022-01-06 19:09:18)
상선약수(上善若水)와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인기글 물은 햇빛과 더불어 세상을 이루는 필수 요소이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 나무나 풀, 동물은 물이 없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위해서 꼭 있어야 할 필수적인 존재다. 동시에 물은 '겸손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물은 그저 낮은 곳으로만 찾아서 흐르는 것 같지만 …(2021-12-12 11:09:41)
당태종처럼 따끔한 직언 유도하라 인기글 고성과 조직의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S급 인재, 탁월한 리더? 모두 아니었다. 고성과 조직의 특성을 탐구한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연구 결과, 중요한 요인은 팀원의 상호작용, 심리적 안전감이었다. '내 의견을 이야기해도 경시·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란 심리적 안전감이 결정적 요소였다. 유방이 항우를 이긴 비결은 늘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何如)' 하고 의견을 구한 것이었다. 반면 항우는 '내가 어떤가(如何)' 하…(2021-12-12 11:06:01)
술 셌다는 孔子의 주덕(酒德)은 인기글 술 셌다는 공자의 주덕(酒德)은 논어'의 '향당' 편에 나오는 '유주무량 불급란(唯酒無量 不及亂)'에서 주량 제한 없고 흐트러짐 없어 술로 인한 곤란 경계한 공자자신의 주량 고집하기보다술자리 성격따라 적정량 조절주량과 주덕의 균형감 강조 …(2021-11-16 12:21:45)
QS 아시아 대학, 상위 10위권에 中대학 5곳 포함 인기글 베이징대 2위∙칭화대 5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고등교육 연구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에서 11월 2일 ‘2022QS 아시 대학 순위’를 공개했다.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아시아대학 순위에서 상위 10위권에 중국 대학이 5곳이 포함되었다. 베이징대학이 2위, 칭화대 5위, 저장대 6위…(2021-11-10 16:06:27)
‘난득호도(難得糊塗)’ 와 ‘호행사병(虎行似病)’ 인기글 '채근담'이라는 책에도 나와 있는 응립여수 호행사병(鷹立如睡 虎行似病)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병든 것처럼 걷는다’고 했다. 이른바 호랑이 걸음은 ‘딛는 것’이 아니라 살살 ‘옮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조신하게 행동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호랑이의 걸음에서 제왕의…(2021-10-29 21:47:53)
‘쌍감’ 정책 후 베이징 사교육기관 60% 급감…상하이도 2… 인기글 중국 정부가 의무교육 단계 학생을 대상으로 ‘쌍감(双减, 숙제∙사교육 부담 경감)’ 정책을 본격 시행한 뒤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사교육 기관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쌍감’ 정책으로 베이징 사교육 기관은 60% 급감했고 상하이 의무교육 단계의 학과 사교육 기관은 21.73% 줄…(2021-10-29 21:15:25)
중국 추석 中秋節 역사를 잘 아시나요 인기글 중국의 추석中秋節 . 음력 8월 15일로 춘절(春節), 청명절(清明節), 단오절(端午節)과 함께 중국 4대 전통 명절 중 하나이다. ​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로 중국 4대 전통 명절의 하나이다. 중국은 2008년부터 중추절을 국가법정휴일로 제정하였다. ‘중추’라는 말은 《주례(周禮)》에 가장 처음 등장한다. …(2021-09-20 17:17:44)
월병의 유래, 월병 속 이야기 인기글 ‘청어’의 우화​ 달의 여신 창어(嫦娥)의 우화는 중추절(中秋节) 기간 동안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열 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올랐던 재앙적인 해에 열 개의 태양 중 아홉을 격추시킨 영웅적인 궁수인 고대 영웅 호우이(后羿)의 이야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호우이는 자신의 새로운 힘으로 인해 불사의 영약을 받게 된다. 이 사…(2021-09-18 15:04:39)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을 받아 건강부자가 되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