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도시 집값은 영원히 오른다’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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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5-07-25 19:38본문
中 ‘대도시 집값은 영원히 오른다’는 옛말…중고주택 가격 두 달 연속 하락
[2025-07-25, 08:18:58]
올해 2분기 중국 1선 도시 중고 주택 가격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1선 도시의 중고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0.2%, 0.7%, 0.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별로 보면, 지난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중고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1%, 0.7%, 0.7%, 0.5% 떨어졌다. 업계는 1선 도시 집값은 영원히 오른다는 인식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는 분위기다.
전년도 동기 대비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됐다. 지난달 1선 도시 중고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3% 하락해 5월보다 하락 폭이 0.3%포인트 확대됐다. 도시 별로 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이 전년 대비 각각 1.8%, 1.3%, 5.9%, 2.8%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들 도시의 중고 주택 평균 가격 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2.1%, 1.3%, 8%, 4.2% 하락했다.
하락 폭은 특히 광저우에서 두드러졌다. 역대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광저우의 중고 주택 가격은 2023년 5월 이후 최근까지 계속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잠시 보합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5~6월 다시 전월 대비 각각 0.8%, 0.7% 떨어졌다. 전년 대비 감소세도 2022년 9월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저우 중고 주택 가격 하락과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중즈(中指)연구원은 이달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규 주택 상품과의 경쟁과 매물이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광저우는 지난 2023년 11월 주택 용적률 계산 방식을 조정해 신규 주택의 전용 면적을 100% 이상으로 대폭 상승시켰다. 이에 반해, 2023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전용 면적이 80% 내외에 불과해 주택 구매자들이 신축 주택을 더욱 선호하는 결과를 낳았다.
광저우 중고 주택 매물이 사상 최고 수준인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베이커자오팡(贝壳找房) 내부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광저우 중고 주택 매물은 20만 채에 달한다. 이는 2024년 연간 거래량인 11만 채에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현재 광저우 중고 주택 재고 소진 주기는 약 2년으로 급매를 원하는 집주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대폭 낮추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중고 주택 가격 하락세는 비교적 완만한 양상이다. 지난해 9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멈추고 안정으로 회복(止跌回稳)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로 다양한 부동산 시장 촉진 정책이 출범하면서 세 도시의 중고 주택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실제 베이징, 선전의 중고 주택 가격은 지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전월 대비 상승 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같은 기간 상하이는 2025년 2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문제는 올해 2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과 선전의 중고 주택 가격은 이달 4월부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베이징의 경우, 4~6월 각각 전월 대비 0.6%, 0.8%, 1% 하락하면서 하락 폭이 계속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선전도 0.3%, 0.5%, 0.5% 떨어졌고 상하이는 4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하다 5월부터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0.7%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중국 중고 주택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은 ‘이가환량(以价换量, 가격을 낮춰 거래량을 늘린다)’에 따른 결과로 실제 같은 기간 중고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데이터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중즈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중고 주택 거래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18.4%, 20.8%, 3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일부 인기 도시에서 중고 주택 시장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즈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 중고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3.8%, 전년 대비 23.1% 감소한 1만 8028채, 항저우는 전년 대비 8.8%, 전월 대비 26.7% 감소한 5521채, 난징은 전월 대비 14.6%, 전년 대비 21% 감소한 7459채로 집계됐다.
중즈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인 7월 주요 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량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가환량’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