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금융위기 불구 中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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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9-09-09 09:05|본문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의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차 등 한국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13억 중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뛰어난 실적을 거둬들였다.
우선 가장 눈에 띄게 약진한 회사는 현대차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8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만에 35만1천529대를 팔아치워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기록(29만4천508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로부터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1천600㏄ 이하 모델로 엘란트라(구 아반떼)와 신형 엘란트라 '위에둥(悅動)'을 동시에 투입하고 중형차로 '밍위'(名위<馬+又>)와 '링샹'(領翔)을 동시에 투입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성과는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으로 소비가 늘어난 것과 중국 시장에 맞는 특화된 신모델을 적기에 투입한 회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제3세대(3G) 이동통신과 디지털 TV 시장 등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특히 중국 본토 업체의 저가 공세가 심한 중국 시장에서 품질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서비스가 본격화된 중국 3세대(3G) 휴대전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TD-SCDMA, CDMA-2000(EVDO), WCDMA 등 3가지 방식인 중국 3G 시장에서 TD-SCDMA, CDMA-2000(EVDO)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D-SCDMA 시장에서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 23.6%로 1위를 기록했고 CDMA-2000(EVDO) 시장에서도 5월부터 7월까지 누적 시장점유율 44.1%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휴대전화 전체 시장에서도 삼성은 6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19.6%)보다 높은 22.7%를 기록해 노키아(4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LED TV에서는 시장점유율 85.2%로 1위를 기록하고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에서도 시장점유율(19.2%)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지난 상반기(1-7월) TV,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군에서 선전하며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발판을 공고히 했다.
TV 시장에서는 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50%가 넘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휴대전화에서도 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 가까운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TV와 기업고객 영업(B2B)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중국 디지털 TV 시장에서 판매대수로 다국적 기업 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농촌의 가전제품 구입 지원제도인 가전하향(家電下鄕) TV부문 입찰에서 중국 26개성 농촌지역 LCD TV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는 최초로 디지털TV를 선보인 LG전자는 올해 초 관영 중앙(CC)TV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선전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 내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 뿐만 아니라 주중 한국대사관과 재중국한국상회 등도 중국 각지에서 각종 경제행사를 개최하는 등 '세일즈' 지원에 적극 나서 왔다.
이균동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 등 각종 내수진작책을 취한 기회를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