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고급ㆍ현지화로 `만리장성`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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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7-02 08:51|본문
◆한국의 대표기업◆
중국 상하이시 중심부에 가면 이마트 '창장점'이 있다. 외관에 노란색 영문 'E'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것이 한국에서 보던 이마트 모습 그대로다. 내부에 들어가니 수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중국 상품을 비롯해 한국, 미국, 일본 상품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중국에는 창장점 외에도 베이징, 톈진 등지에 20개 이마트가 영업하고 있다.
이마트 중국 진출기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마트는 1997년 2월 중국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냈다. 하지만 그해 말 찾아온 외환위기(IMF)와 함께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후속 점포를 내는 것을 잠정 중단했다.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와 품질 좋은 상품들을 선보이며 해외 유통업체들을 제치고 국내 대형마트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이마트는 2004년 상하이에 새 점포인 '루이홍'점을 내며 중국시장 공략에 재차 나섰다.
이마트는 2005년에 2개 점포, 2006~2007년에 각각 3개 점포를 열었다. 1호점을 낸 지 10년 만에 중국 상하이와 톈진 등 2개 지역에 10개 점포를 오픈했다. 작년에는 베이징 등지에 8개 점포를 냈고 올해에는 11개 점포를 신규로 열며 중국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유통시장의 완전 개방이 있다. 지난 97년 첫 진출할 당시만 해도 중국 시장은 외국 기업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등 진입 장벽이 컸다.
중국 사업을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가 필수였고 이마트와 파트너가 각각 49%, 공공기관이 2%의 지분을 갖는 구조로 점포를 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2004년 12월 중국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단독으로 점포를 낼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이 더욱 빨라졌다.
'고급화'와 '현지화'도 이마트의 중국 사업 성공요인이다. 이마트는 처음부터 품질 좋은 제품을 대거 판매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폈다.
예컨대 쌀의 경우 일반 쌀이 아닌 유기농 쌀을 선보이고 과자도 해외 유명업체에서 만든 고급 제품을 판매하는 등 고급화에 신경을 썼다. 이는 중국의 민주화,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매력 있는 중산층 소비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데 착안한 것이다. 제품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깨끗하게 꾸몄다.
이와 대조적으로 매장 운영은 철저히 현지화해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을 더욱 편안하게 했다. 2006년 7월 중국에 있는 외국계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점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했고 2008년 2월에는 중국 사업 총괄본부를 한국에서 중국 상하이 현지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