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중국 사업, "여전히 배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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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5-21 10:02|본문
파리바게뜨 중국 사업, "여전히 배 고프다"
파리바게뜨가 중국 최대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의 베이커리 시장에서 베이커리 대표 브랜드 구축에 성공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한국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파리바게뜨 1호점인 구베이(古北)점을 시작으로 현재 상하이 22개점, 베이징 9개점, 톈진(天津) 등 총 34개 매장을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6년간 중국 정부와 업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중국 시장에서 고급 베이커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는 여전히 중국 사업의 시작단계에 있다고 말한다.
브랜드 구축에 성공한 파리바게뜨는 안으로는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밖으로는 시장확대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사업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베이징법인 문상준 대표는 "매장 분위기의 새로운 변화, 각 지역의 고객 특성과 요구에 맞는 디테일한 아이템 구성, 전직원의 시작하는 마음 자세 등을 통해 새로운 각오 등의 노력을 통해 베이커리 시장을 지속적으로 리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해 중국 전역에 500여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해 중국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파리바게뜨의 빵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2단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프랑스인도 인정한 '오리지널 빵맛'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다른 한국 기업과는 다른 독자적인 길을 고집해 중국 외식 사업 진출의 새로운 방안과 교훈을 제시했다.
한국 기업이 프랑스 수도, 파리의 인상을 강조한 브랜드로 중국 사업에 성공해 한국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전략에 있어 새로운 전략적 방안을 실천적으로 제시했다. 그 동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외식사업의 주요 아이템은 전통 한식 위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리바게뜨의 중국 진출 초창기에는 많은 중국인과 외국인이 파리바게뜨를 프랑스업체로 인식했다. 파리바게뜨 베이징법인 문상준 대표는 “매장을 찾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10명 중 6명은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베이커리로 안다”며 “한번은 프랑인스들이 친구들을 데려와 오리지널 프랑스 빵맛을 보여주겠다고 파리바게뜨 매장을 찾는 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지화'가 아니라 '한국화' 고집
그는 “초창기 '파리바게뜨'라는 브랜드가 중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최고급 재료와 최고의 제빵사가 만들어낸 파리바게뜨만의 빵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 매장의 가장 저렴한 빵은 소보로빵으로 5위안(950원)인데 반해, 중국인의 전통적 주식인 만두, 면 등의 분식류에 비해 2배~3배나 비싸다. 바게트빵 가격은 개당 9위안(1,710원)으로 중국 업체의 제품 가격 4위안(760원)의 2배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도 파리바게뜨의 빵을 먹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다. 가격이 비싼 이상으로 제품의 질과 서비스를 확실히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일부 한국 업체들이 '중국화' 전략을 강조했지만 파리바게뜨는 한국의 품질과 서비스를 그대로 실현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이미 한국에서 최고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로 성공을 거둔 시스템을 중국 각 매장에 활착시키는 것이었다. 한국 최고의 제빵사들이 제품을 만들며 현지 제빵사들을 양성했고, 매장관리에서부터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까지 한국에서 이미 메뉴얼화된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빵과 케익, 샌드위치, 음료, 커피 등 200여가지가 넘는 제품들을 구비해 유럽인,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중국인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족시켰다.
중국 시장은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중국 시장에서 파리바게뜨의 성공은 또한 치밀한 상권분석과 정확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의 맥을 제대로 짚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문 대표는 “시장개척을 위해 보통 1년 전부터 팀을 꾸려 활동한다”며 “파리바게트의 주요 고객은 소득 수준이 높은 20대 후반의 직장여성과 30대 초반의 주부로 시내 중심 상권과 외국인 밀집지역 등에 입점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베이징과 상하이 소비자들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며 “상하이 소비자는 새로운 매장이 오픈하면 호기심을 보이며 일단 관심을 갖는 반면, 베이징은 새로운 것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다. 하지만 상하이는 제품에 대한 평가가 냉정하고 객관적이나 베이징은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과 친근감을 형성하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두 시장을 비교분석했다.
한편,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60년의 제과제빵 노하우를 기반으로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를 비롯해 샤니, 삼립식품, 중국과 미국의 해외법인 프랜차이즈 기업 등을 키워낸 국내 식품전문그룹이다.
현재 10 여개의 브랜드와 전국 3600여개 점포를 운영, 지난해 1조8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2조원의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