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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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3 14:57|본문
한국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착각
중국 상해의 매력에 빠진 많은 기업들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리고 또한 많은 기업들이 상해에 진출하여 성공하고 실패하기도 했다. 우리는 성공에서 무엇을 배우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목표로 삼는 것으로 족하고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는 그것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 중국에서는 매우 필요하다. 그것은 실패의 유형들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중국 상해에는 백화점 업계가 4번 진출을 시도했으며 그 중에는 한국 최고의 백화점도 포함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4번 모두 실패를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도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하거나 조사하려 하지 않고 그저 또 진출하고 또 실패하고 참으로 억장이 무너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백화점 업계가 진출을 하려고 한단다. 이번에는 제발 실패 하지 말고 성공해서 필자처럼 중국에서 내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하도록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면 왜 그 백화점 업계들이 실패를 하게 되었는가?
1. 우리의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부족 : 그냥 한류다 뭐다 해서 한국제품이라면 모두 될 것처럼 생각하고 들어온다. 그러나 저가 시장이나 학생 시장에서나 통하지 고급의류나 구두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한류는 그저 자기 자식이나 혹은 조카들의 이야기일 뿐이고 드라마에서나 통하는 얘기지 그들이 물건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같은 값이면 한국제품 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2. 수입 제품 위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실 : 대부분의 입주 업체를 한국에서 모집을 하고 그들의 제품을 위주로 상품구색을 하다 보니 우선 가격 경쟁력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백화점에서는 어느 지역에 1원짜리 제품도 하루에 만개 팔린다고 광고 카피를 한 적이 있다.
만개면 한국 돈으로 일 1,500,000원 매출이다. 한달이면 45,000,000이다. 글쎄... 1원 짜리는 혹여 지금까지 기록이 하루에 만개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1원 짜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팔리는 것이다.
일반 중국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그 지역이 과연 우리의 수입제품을 진열해 놓는다면 얼마나 팔릴 것인가? 그것은 이렇게 판단해 보면 된다. 중국 상해의 일반 가정의 월수입은 가구당 대략 한화 60만원에서 75만원 정도로 본다.
그런데 한국에서 수입한 한국 구두의 가격이 한화 20만원에서 25만원에 판다면 그 가구에서 과연 그 구두를 살 수 있겠는가?
그 가구에서 연간 세 가족이 신발에 투자 하는 돈이 아마 20만원도 안 될 것이다. 중국 인구 13억을 보고 진출하는 것도 문제이고 저가 제품의 판매가 월 1억이라는 사실을 근거해도 되지 않는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하루에 한족도 구두가 나가지 않는 현실에서 과연 그 시장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외부로 들어난 것을 보기 보다는 그 문화와 수준을 보고 진출하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할 때이다.
3. 수입제품 위주로 한 무건 공급 차질 : 모 백화점은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시장의 규모나 수준도 괜찮은 곳에 백화점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백화점의 구성도 거의 한국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에 그래도 장사가 되나 싶더니 이네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이유가 바로 거의 모든 업체들이 수입을 위주로 하다 보니 납기가 맞질 않아 제품 공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물건 발주하고 일주일 부산까지 가서 수속하고 배 떠나는데 또 일주일 상해에 도착하는데 3-4일 도착해서 통관하는데 3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런 문제가 잘 팔리는 제품의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문제가 계속 되었던 것이다.
중국에서 성공한 많은 백화점들의 제품 구성을 보면 대부분 현지화 한 외자기업이 주를 이룬다. 완전한 다국적 기업의 전시관인 것이다.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들끼리만 하려는 이상한 습성을 보인다. 중국에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하는 업체들은 제품공급이 바로바로 이루어지는데 우리는 한 달 이상을 베스트 물건 없이 판매를 하려고 하니 고객이 그 백화점을 인정이나 하겠는가!
결국 이 백화점도 2년 만에 청산이 되고 말았다. 현지화 그리고 현지 기업들과의 조화 협조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중요한 경험이다. 무리한 투자는 국력의 낭비이다.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살펴야 하겠다.
결론적으로 중국에서 우리의 수입제품의 한계는 확실히 파악 되었다. 다만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수입을 하는 업체도 많이 있으니 그런 업체들의 노하우는 따로 설명하기로 하고 우리가 과연 이 시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저가의 중국제품을 이길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큰 성공을 기대해도 된다.
그러나 중국생산 업체들의 특성을 잘 아는 사람들 이라면 아마 힘든 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중국의 가격은 오묘하다. 같은 제품군에서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그 문화적 특성을 우선 잘 파악 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의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한국제품의 경쟁력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참에 중국에서 자기제품과 비슷한 제품의 매출을 조사해 보시기 바란다.
아마 엄청나게 놀랄 만한 통계를 얻을 것이다. 다른 기업들이 왜 들어와서 저렇게 고생하는지 아마 의아한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마도 미래가치에 대한 불확실한 기대가 깔려 있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그 미래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할 용기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불모의 땅이기도 하다. 선택은 나의 손에 달려 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다만 나의 노력만이 나의 정확한 조사만이 그리고 냉철한 판단만이 그대를 중국의 중원에 우뚝 서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