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탁예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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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4-07 11:52|본문
중국인들은 손님에게 음식 대접하기를 즐기는 편이다. 친구를 사귈 때는 먼저 식사에 초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손님을 초대한다거나 한턱 낸다는 의미로 ‘칭커(請客)’라고 표현한다. 이 같은 식사 자리라면 으레 술이 빠지지 않는다.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는 대부분 왁자지껄하다. 이야기 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와 같은 동양권이지만 음주 문화는 차이가 있다. 대개 첫 잔의 경우 호스트가 손님들의 잔에 술을 따른 뒤 ‘간뻬이(乾杯)’를 제의하게 된다. 이 때는 잔을 두 손으로 들어 눈높이까지 올리고 상대방의 눈을 보며 동시에 술잔에 입을 대고 함께 입을 뗀다.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마시면 대작하기 싫다는 의미가 된다. 술잔을 미리 내려놓는 것도 실례.
특히 ‘간뻬이’ 또는 ‘간(乾)’이라고 했을 때는 단번에 들이마셔 잔의 밑을 상대방에게 보여준다. 이러면 서로 기질이 통한다고 생각해 훨씬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건배할 때는 상대와 눈 맞추며 마셔야
첫 잔의 경우 깨끗하게 비우는 게 좋지만 이에 도저히 응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연회석상에서는 백주로 계속 건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마다 일어서서 건배를 하기가 불편하면 잔을 식탁 유리에 살짝 치기도 한다.
상대방이 ‘칭(請)’이라고 말하면서 술을 권하는데 거절하면 서로 친해지기 싫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술을 못 마시더라도 입술을 약간 적시는 정도의 성의는 보이는 게 좋다. 술을 거절할 때는 오른손으로 잔을 가볍게 가리면 된다. 이럴 때 상대방은 대개 주량대로 편하게 마시라며 ‘수이볜(隨便)’이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잔에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뜻한다. 술잔에 술이 조금만 비어도 계속 첨잔을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럴 경우 한국 사람들은 몇 잔을 마셨는지 가늠하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취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거절할 때는 오른손으로 잔 가려
중국인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지 않았던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다. 따라서 술을 재차 따르더라도 남아있는 술을 서둘러 비울 필요는 없다. 중국인은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국인들은 이처럼 수시로 잔을 채워주지만 잔을 돌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식사 자리에서 혼자 잔을 들어 마시기보다는 서로 권하며 마신다. 이는 음주를 강권한다기 보다는 상대에 대한 배려 차원일 것이다.
중국 술의 종류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많지만 크게 백주(白酒), 황주(黃酒), 약미주(藥味酒)로 구분된다. 쌀, 보리, 수수 등 주로 곡물을 원료로 하되 각 지방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술을 빚는다.
지역별로는 북방의 경우 추운 기후에 맞춰 독주, 즉 증류주인 백주가 발달했다. 남방지역에서는 순한 양조주인 황주가, 내륙에서는 약술(藥味酒)이 유명하다. 마오타이저우(茅台酒), 우량예(五粮液) 등이 백주의 대표주자이고 황주로는 사오싱저우(紹興酒), 라오저우(老酒) 등이 있다. 약미주로는 오가피주, 죽엽청주, 녹용주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