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접대 문화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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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7-02 09:20|본문
중국의 접대문화는 우리의 그것과는 정말 다르다. 그런데도 중국에서의 우리네 접대문화는 한국에서와 너무 같다.
문제는 우리끼리라는 것이 문제인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받는 비난의 주 요인이기도 하다. 밤이면 힘이 솟는 우리가 중국인들에게도 그것을 요구한다면 그것도 조금은 문제일 것 같다는 게 내 소신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는 우리 것을 요구하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과 정면으로 충돌하거나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면 자제를 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내가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제일 먼저 접한 곳이 세관인데 그때 세관 공무원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화동지역의 중국 남자들은 술을 잘 못한다고 들었고 난 그래도 한국의 남아로서 어느 정도는 술을 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갔다. 식사가 시작되고 백주가 들어 왔다. 그 사람들은 복무원에게 작은 잔 대신 맥주 잔을 가져오게 하고는 한잔에 반병씩 따라서는 첫잔을 빈속에 반잔을 마셨다.
그리고 나에게는 천천히 마시라고 했다. 속으로 참 고마웠다. 외국인이라고 봐 주는구나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미쳐 3분의 1도 안 마셨을 때 그들은 다 마셨고 나보고 자기네들 다 마셨다고 마시라고 한다.
천천히 마시는 건 자유고 상대방이 다 마셨을 때는 그 상대방도 다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다 마시고는 속이 정말 쓰렸다. 그런데 그들은 조금 전에 시켰던 술의 두 배를 시켜서는 한 사람씩 나와 건배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아마 2병도 더 마셨을 거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었고 집에 가서 모든 물건을 재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는 이틀을 고생했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2차를 요구하지 않았고 후에도 내가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요구하는 경우가 적다. 대개가 식사를 할 때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향이 적다.
식사의 질을 매우 중요시하고 마시는 술을 매우 중요시하고 그리고 피우는 담배의 종류를 우리가 자동차 종류 생각하듯이 생각한다. 이들과 우리의 사고는 무지무지하게 틀리다. 옷이 날개라고 생각하는 우리와 ‘人不可冒相海水不可斗量’이라는 말을 무지하게 중요시하는 중국인. 먹는 것을 최고의 것으로 생각하는 그들과 간단하게 먹고 빠르게 먹는 것을 즐기는 우리. 어쩐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접대도 문화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렇지만 남의 나라에서 너무 방정을 떨고 있는 게 아닌가 반성해 본다. 만약 우리가 중국인을 접대할 일이 생기면 2차를 생각하기보다는 응당히 아주 좋은 식당에서 좋은 음식과 술 그리고 중화 담배를 준비해서 정성껏 그들을 맞이하는 게 더 좋은 효과를 볼 것 같다.
그리고 한국 출장에서 돌아오며 한국담배를 습관처럼 사다가 중국인에게 선물하는데 한 번으로 족하다. 더 하면 정말 실례가 된다. 우리가 중국담배를 싫어하듯이 그들도 우리의 담배는 입맛에 맞지 않는다. 술도 잘 골라야한다. 인삼주는 그들이 매우 좋아하고 남들에게도 자랑하지만 우리의 전통주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선물을 고를 때도 조금 신경을 쓰면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돈을 건네는 것은 우리가 먼저 자제하고 절대 하지 말자! 다른 기업에 피해가 간다. 특히 공무원에게 돈을 건네는 것은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향후 외자기업과공무원의 관계를 특히 돈이나 고가의 선물을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한다. 경거망동하면 중국의 가장 굵은 창살을 구경하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이들을 무시하고 이들의 수준을 시험하지 말자. 우리의 수준으로 그들을 대하고 그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갖도록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자.
여담으로 중국은 각 지역의 술 먹는 정도가 틀리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분들은 특히 지역마다 술 먹는 수준을 챙겨야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필자는 칭다오에 출장을 가서 그들이 주는 몇 도인지도 모를 백주를 강압에 의해서 2병 마시고는 병원에까지 가고 이틀을 못 일어나서 동행했던 직원이 죽은 줄 알고 걱정을 했던 경험이 있다. 대체적으로 산동지역 사람들의 술 실력은 말술이라고 한다. 그쪽 지역으로 출장가면 조심하거나 아예 마시지 말자.
화동 주변의 실력은 우리가 아무래도 앞서 있다. 다만 술 먹는데 단체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꽁수에 당하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정에 약하면 안된다. 같이 꽁수를 피거나 맥주를 시켜서 수소폭탄으로 대응하자. 산동에서는 폭탄주로 대응하면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