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올해의 10대 유행어 발표… 1위는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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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5-12-05 21:29|본문
2025년 올해의 10대 유행어 발표… 1위는 '회복탄력성'
[2025-12-05, 15:28:55]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한 해를 정리하는 ‘유행어 선정’이 큰 화제다.
2일 상하이 교문작자(咬文嚼字) 편집부는 ‘2025년도 10대 유행어’를 선정, 발표했다고 문회보(文汇报)는 전했다.
“해마다 한 번의 정리, 단어 하나에 하나의 세계를 담는다(一年一盘点,一语一世界)” 황안징(黄安靖) 주편은 올해 선정 기준에 대해 “사회학적 기준과 언어학적 기준”이라는 전통의 ‘이중 기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위는 ‘인내력/탄력성(韧性)’이 차지했고, ‘쑤차오(苏超)’, ‘사이버 대조(赛博对账)’도 높은 득표로 선정됐다. 이는 올해의 주요 사건과 사회적 이슈가 대중의 폭넓은 관심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올해 10위에 선정된 유행어는 다음과 같다.
1위. 회복탄력성(韧性)
본래는 물체가 외부의 힘을 받을 때 변형되더라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성질을 뜻한다. 이후에는 굳세고 오래 버티는 정신, 꿋꿋하고 끈질긴 의지를 의미하게 되었다.유행어로서의 ‘탄성(인성)’은 생태학 용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탄력성’ ‘회복력’ ‘역경 극복 능력(抗逆力)’을 뜻한다.
2위. 구신지능(具身智能)
구신지능은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있는 지능체를 말하며, 이신지능(离身智能: 대규모 언어 모델 DeepSeek)과 구별된다.
구신지능(예: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리적 몸을 통해 현실 환경과 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한다. 이를 통해 지각–판단–행동이 통합된 지능을 실현한다. 구신지능의 등장 은 인공지능이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3위. 쑤차오(苏超)
‘쑤차오’는 ‘장쑤성 도시 축구 리그(江苏省城市足球联赛)’의 약칭이다. 지난 5월 10일 개막한 이후 이 리그는 빠르게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2025년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생활체육·대중 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쑤차오’는 시민 참여, 문화 공감,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요소를 성공적으로 결합하며, 중국 아마추어 축구 리그 발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이 모델은 전국 여러 성과 도시의 관심을 끌었고, 각지에서는 ‘○○차오’라는 이름의 축구 리그를 잇달아 개최하거나 준비 중이다.
‘쑤차오’의 성공은 중국 대중 스포츠의 폭발적 활력과 성장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며, 스포츠 강국 건설 성과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4위. 사이버대조(赛博对账)
‘사이버(赛博)’는 영어 cyber의 음역어로, ‘네트워크와 관련된’이라는 의미다. 이 단어는 처음에는 일부 SF 작품과 컴퓨터 과학 문헌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조(对账)’는 비유적으로 양측이 각자의 ‘생활 장부’(개인의 경험·견문 등)를 펼쳐 놓고 서로의 데이터를 맞춰보며, 정보 격차에서 비롯된 오해나 편견을 해소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사이버 대조’는 글로벌 시대에 서로 다른 국가 시민들 간의 정보 교류와 문화적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국가 간 문화적 소통을 넓히는 데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되고 있다.
5위. 디지털 노마드(数字游民)
‘디지털 노마드’는 고정된 사무실 없이 현대 정보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일하며, 뛰어난 자기관리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주로 젊은 층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콘텐츠 제작·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등 창의적 업무에 종사하며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전통적 직업의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이들은 주로 생활비가 낮은 지역을 선택해 거주함으로써 수입·지출 구조를 최적화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업무·생활 방식은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 점점 더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여러 국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 대상 비자 정책과 세금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6위. 구즈(谷子)
‘구즈(谷子)’는 영어 굿즈(goods)의 음역어로, 본래는 ‘상품’을 의미한다. 최근 유행어에서는 애니메이션·게임 등 이른바 2차원(이차원) 문화의 파생 굿즈—포스터, 카드, 키링, 캐릭터 아크릴 스탠드, 인형, 배지 등—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구즈’는 원래 2차원 서브컬처 내부에서만 쓰이던 말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며 많은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구즈’의 인기와 확산은 디자인·제조·유통·판매·전시·컬렉션 등 관련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로부터 이른바 ‘구즈 경제(谷子经济)’라는 새로운 산업 형태가 탄생했다.
7위. 프리메이드(预制)
‘예제(预制)’는‘미리 만들어 둔다(프리메이드)’는 뜻이다. 2025년에 이 단어가 널리 유행한 것은, 시베이(西贝) 식당을 둘러싼 프리메이드 식품(预制菜) 관련 공론화가 크게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사람들은 표준화·공정화·비개성화된 방식으로 생산된 사람이나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예제(프리메이드)’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프리메이드 인간(预制人)’은 현대 사회의 교육 시스템과 직업 시스템이 마치 즉석식품을 찍어내듯 획일적으로 만들어낸 사람을 뜻한다.
8위. 활인감(活人感)
‘활인감(活人感)’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일상 속에서 한 개인이 드러내는 진짜 같고 생동감 있는 특질을 의미한다. 즉, 상대에게 “살아 있는 사람 그대로의 느낌”을 주는 직관적 감각을 말한다.
이미 지능화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SNS에는 정교하게 보정된 사진, 공식처럼 반복되는 문구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는 알고리즘에 의해 걸러지고 확산되며, 마치 ‘포장된 완벽한 인생’이라는 가짜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모방하는 인간의 말과 행동이 점점 더 정교해질수록, 인간이 타고나는 불완전하지만 생생한 진정성은 오히려 더욱 귀해지고 있다.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사람의 감각’을 갈망하는 이유는, 꾸밈 없는 자연스러운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집단적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위. ‘○○는 기본, ○○는 비(非)기본’
한 패션 크리에이터가 소셜 플랫폼에 〈기본템으로 고급미 내는 공식〉이라는 영상을 올리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그는 전체적인 스타일을 세련되게 보이게 하려면 전신을 기본템으로만 구성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를 들어“상의가 기본이면 하의는 기본이 아니어야 한다”와 같은 매칭 원칙을 제시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이 공식을 일상생활 전반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는 만능 농담 문형으로 확장했고, 이는 순식간에 온라인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이 표현은 ‘기본’과 ‘비(非)기본’의 뚜렷한 대비를 통해 유머러스한 반전 효과를 만들어낸다. 타인이나 상황을 익살스럽게 칭찬할 때도, 자신의 상태를 자조적으로 농담할 때도 활용되며, 유쾌한 온라인 밈으로 자리 잡았다.
10위. ‘여유롭고 유유자적(从从容容、游刃有余), 허둥지둥 비틀거림(匆匆忙忙、连滚带爬)’
대만의 한 민의원 대표가 대만 타이베이 시의 행정 관리 혼란을 지적하며“원래는 여유롭고 유유자적해야 하는데, 지금은 허둥지둥 비틀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 업로드되자, 중국 본토의 음악가가 이를 편곡해 ‘무능하다(没出息)’라는 곡으로 만들었다. 유쾌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연주자의 연극적 감정 표현이 결합되며, 곧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중국과 대만 네티즌 사이에서 패러디와 2차 창작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네티즌들은 ‘여유롭고 유유자적’과‘허둥지둥 비틀거리며’를 차용해, 이상적인 상태와 현실의 난관 사이의 극명한 대비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