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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오스카 쇼스틸러, 수상소감 상도 주자"…미국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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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1-04-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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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준비된 수상 배우, 준비된 수상 소감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배우 윤여정이 남다른 수상 소감으로 시상식 현장을 뒤흔들었다.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배우 윤여정은 수상 소감 또한 남달랐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 순자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쟁쟁한 후보를 제친 윤여정은 시상식 전부터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시돼 왔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이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

 

앞서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미·영 아카데미를 석권한 아시아 배우가 됐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미나리’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전달받은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 드디어 우리 만났네요. 털사에서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계셨던 거예요”라며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유럽인들 대부분 저를 ‘여영’이나 또는 ‘유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하겠어요”라고 특유의 유머로 시상식을 뒤흔들었다.

 

이어 “저는 지구 반대편에 살아서 오스카 시상식은 TV로 보는 이벤트, 프로그램 같았는데 제가 직접 왔다니 믿기지 않네요”라며 “저에게 투표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는 저는 오늘 밤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라고 했다.

 

윤여정은 겸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저는 그녀의 영화를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5명 후보가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라며 “우리끼리 경쟁할 순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있는 건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여러분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식 환대인가요. 한국 배우에 대한 손님맞이가 친절하네요”라며 재차 유머 감각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이 상을  저의 첫 번째 감독님, 김기영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아주 천재적인 분이셨고, 제 데뷔작을 함께했습니다. 살아계셨으면 아주 기뻐하셨을 거예요”라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출한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이하 윤여정 수상 소감 전문

 

브래드 피트, 드디어 우리 만났네요. 털사에서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계셨던 거예요? 만나서 정말 영광이에요.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유럽인들 대부분은 저를 ‘여영’이나 또는 ‘유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하지만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하겠어요.

 

저는 지구 반대편에 살아서 오스카 시상식은 TV로 보는 이벤트, TV 프로그램 같았는데 제가 직접 왔다니 믿기지 않네요. 잠시만요, 마음을 가다듬고 진정 좀 할게요. 저에게 투표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원더풀한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스티븐 연, 정이삭, 한예리, 노엘 조, 앨런 김. 우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저는 오늘 밤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정이삭이 우리의 캡틴이었고 저의 감독이었습니다.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또 감사드릴 분이...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저는 그녀의 영화를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5명 후보가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역을 연기했잖아요. 우리끼리 경쟁할 순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여러분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네요. 그리고 아마도 미국인들이 한국 배우를 대접하는 방법일 수도 있죠.

 

아무튼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를 일하게 만든 아이들이요.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그리고 저는 이 상을 저의 첫 번째 감독님, 김기영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아주 천재적인 분이셨고 제 데뷔작을 함께 했습니다. 살아계셨다면 아주 기뻐하셨을 거예요. 정말 진심으로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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