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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백하 오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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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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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골짜기에 살고 있는 두 가족을 만나다
산골마을 '약수툰'에 자리한 두 오두막 세상과 격리된 채 지내고 있는 사람들
여섯빛깔 문화이야기
 
이도백하는 백두산의 도시다. 백두산을 가려면 무조건 이 도시를 거쳐야 한다. 백두산을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창빠이산)이라고도 하고, 그냥 백산(白山)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이도백하는 백하(白河)라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백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모두 '백하'라고 하는데 하천이 너무 많다보니 순번을 부여해 투도(일도), 이도, 삼도…십팔도, 이십 몇 도까지 있다. 백하는 이도백하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백두산의 모든 시내를 뜻하기도 한다.
 
이도백하를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고 그들은 또한 대부분 백두산을 가기 위해서 들르는 곳이다. 그러나 2003년 전용문 소설가, 조성래 시인과 함께 이도백하를 찾았을 때 우리는 백두산을 지척에 두고서도 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것은 동행한 전용문 소설가와 조성래 시인의 태도였다. 나야 개인적으로 백두산을 몇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었지만, 그들은 아직 백두산에 가 본 적이 없었고, 모든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도 가고 싶어 하는 백두산 바로 코앞까지 왔는데도 포기했을까 하는 것이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고 있었을까.
 
마침 식당에서 만난 현지인으로부터 하늘 아래 첫 동네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백두산 기슭에 있는 전인미답의 '약수툰'이라는 그 오지 마을로 가기로 했다. 그것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우리를 안내한 사람은 우리와는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이었고, 가는 곳 또한 무슨 일이 발생하면 아무런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가 나쁜 마음을 먹든, 실수를 하든,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안전장치가 없는 위험천만의 줄타기를 시도한 것이었다. 그러했기에 그 모험은 더욱 짜릿했다.
 
약간의 사기꾼 같은 냄새가 풍기기는 했지만 그가 우리에게 노리는 바는 어렴풋 알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는 우리를 한국의 졸부로 여기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도백하에서 곧장 백두산에 가지 않고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족속들은 십중팔구 웅담이나 산삼 같은 보양제를 찾는 졸부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부러 졸부인 척은 하지 않았지만 선물용 장뇌삼 몇 뿌리는 사 줄 생각이었다.
 
택시 한 대를 대절해서 그 조선족 안내인과 같이 갔다. 이도백하에서 조금 벗어나니 곧바로 비포장 숲길이 나왔다. 좁은 숲길은 끝없이 계속되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백두산 산림지대를 달려갔다. 숲은 숲이 아니라 거대한 바다와 같았다. 바다와 같았기에 우리는 그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는 가냘픈 쪽배 하나에 의지해 있는 신세였다. 도대체가 동서남북 방향을 알 수가 없는 아니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깊은 숲의 맨홀 속으로 함몰된 기분이었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 그렇듯 숲과 숲이 끝없이 펼쳐진 곳으로 들어가 보긴 처음이었다.
 
점심 때 출발해서 저녁이 다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약수툰에는 달랑 두 가구가 살고 있었다. 안내인은 우리에게 조선족 노부부가 사는 집에 민박을 소개하고는 타고 온 택시로 돌아갔다. 우리가 믿을 것은 내일 그 택시가 다시 올 때 요금을 배로 주겠다고 약속한 미끼뿐이다.
 
음식을 장만하는데 뒷집 여인이 아이와 함께 와서 거들었다. 달랑 두 집뿐이니 한 식구처럼 지내는 것은 당연하리라. 그런데 그녀는 탈북여성이었다.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기 위해 오지의 사내에게 시집왔다고 했다. 그 사이에 열 살 된 '영석'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아이는 중국인도 북조선인도 그렇다고 조선인도 아닌 그냥 무국적의 백두산 소년이었다. 학교는커녕 친구라곤 집에 키우는 개뿐이다. 사람이 그리운 영석이는 뜻밖에 손님을 만나 너무 좋아했다. 그런 아이의 표정에서 오늘날 북한의 비극을 보는 것 같아 쓸쓸했다.
 
저녁 식사는 닭을 한 마리 잡은 탓인지 푸짐했다. 노부부와 탈북여성 가족도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호랑이 울음이 들려올 것 같은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모든 걱정을 잊어버리고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었다는 불안도 잊어버리고 오히려 격리된 것이 편안해 오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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