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들여다본 여행① 세계 평화 지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0-26 09:46본문
신문의 국제 기사를 읽다 보면 하루가 멀게 지구촌의 자연 재해와 테러 소식이 전해진다.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도 지진이나 태풍 관련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여행자에게 이러한 뉴스는 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세계 평화 지수(Global Peace Index)는 '각국이 얼마나 평화롭고 안전한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비전 오브 휴머니티(Vision of Humanity)'가 2007년 5월에 처음 발표했으며, 올해의 세계 평화 지수는 6월 2일에 공개됐다.
사실 세계 평화 지수는 평범한 여행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호주의 스티브 킬렐리아(Steve Killelea)가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내전을 겪는 사람들을 목격한 뒤 경제 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과 손잡고 만들기 시작했다.
세계 평화 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척도는 23가지이다. 대내외적인 전쟁 참가 횟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를 비롯해 테러가 발생할 잠재성, 폭력 범죄, UN 평화 유지 기금에 기여하는 정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또한 GDP에서 국방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 화기 소지의 용이성 등도 포함된다.
'비전 오브 휴머니티'는 각각의 척도에 대해 상대 평가를 실시해 가장 평화로운 나라에는 1점, 위험한 나라에는 5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점수가 낮을수록 안정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비전 오브 휴머니티는 2009년 세계 평화 지수 조사 결과, 세계가 작년보다 덜 평화로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몇몇 나라에서의 분쟁과 경기 후퇴에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세계 평화 지수에서 144개국 중 1위에 오른 나라는 1.202점의 뉴질랜드였다. 뒤를 이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나라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7위였고, 카타르가 16위, 싱가포르는 23위였다.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상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에 비해 한 계단 떨어진 33위였다. 이는 35위인 영국과 36위인 이탈리아보다 높은 순위이다.
한국은 23개 척도 중 11개에서 1점을 받았다. 하지만 군사력은 4점, 이웃 나라와의 관계와 폭력 시위 발발 가능성은 3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세계 평화 지수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오히려 하위권에 있는 나라들이다. 비전 오브 휴머니티가 뽑은 올해 가장 위험한 나라는 이라크였다.
또한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소말리아도 평화롭지 않은 곳으로 분류됐다.
한편 미국은 83위, 이란은 99위, 북한은 131위였다.
이는 외교통상부가 개설한 해외여행안전 웹사이트의 여행 경보 단계 현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이라크를 '여행 금지' 국가로 정해 놓고 있다.
또한 100위권 밖의 나이지리아, 스리랑카, 차드, 파키스탄 등은 '긴급 용무가 아닌 한 귀국'을 뜻하는 '여행 제한'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