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만 믿는 자는 일을 망치고 공을 이루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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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19-04-25 15:02본문
임기자사폐이무공任己者事廢而無功
- 자신의 능력만 믿는 자는 일을 망치고 공을 이루지 못한다 -
위 구절도 앞서 소개한 《염철론》에 나오는데 “임능자책성이불로任能者責成而不勞” “능력있는 인재를 기용하여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면 힘들지 않다”는 대목과 대구를 이루고 있다.
무수한 사실이 입증하듯이 기업의 리더나 관리자가 모든 것을 초탈하여 느긋하게 자유자재로 아랫사람을 활용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않다. 그 기본이 되는 방법이라면 말하자면 자신의 몸을 나누는 ‘분신술分身術’을 택하는 것이다. 즉, 대권을 자신이 장악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자신이 굳이 권력을 행사할 필요가 없거나 자신이 직접 처리할 필요가 없는 일을 아래로 넘겨 권한과 책임을 다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사람을 기용하는 실제 문제에 부딪치면 왕왕 이 방법과는 어긋나거나 상반되는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는 주로 두 가지다. 그 중 하나는 조직과 기업의 리더들이 ‘바빠 죽겠다’를 연신 외치면서도 권한과 일을 아래로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권한을 넘기는 문제에 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런 리더들은 수중의 권력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는 일과 권한을 아래로 넘기는 일을 대립시켜 권한을 넘기면 권력이 떨어져 나가고 권력을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리석은 인식이 아닐 수 없다.
리더가 큰 권력을 장악한다는 것은 그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전체 국면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권력을 가리키는 것이지 모든 권력이 아니다. 한번 생각해보자. 아주 사소한 권력까지 모두 자기 손에 넣으려 했다가는 곁가지만 쫓다가 근본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나아가 권력을 통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권력을 잃게 된다.
모든 리더는 누구나 일정한 수의 아랫사람을 거느린다. 적으면 수십, 많으면 수만을 통제한다. 그런데 일의 크기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일을 전부 몸소 처리하려고 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리더가 같은 시간, 서로 다른 공간에서 발생하는 복잡다단한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전설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현실 세계를 사는 리더는 신이 될 수도 없고, 초인적 능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 억지로 그렇게 하려고 했다가는 일 더미에 파묻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첫 머리에서 인용한 대로 ‘자신의 능력만 믿는 자는 일을 망치고 공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사마천학회 이사장 김영수 교수 저서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