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풀린 카카오톡 차단… 中 주요 도시서 VPN 없이 접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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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5-11-16 17:01본문
[사진 출처=바이두(百度)]
지난 2014년 중국 내에서 차단됐던 한국의 메신저 앱 ‘카카오톡’이 최근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VPN 없이도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민 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변화가 최근 한중 정상회담 이후 나타난 분위기 변화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5일 신랑망(新浪网)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카카오톡이 VPN 없이도 접속이 가능하다. 문자 채팅은 물론 사진과 영상 전송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만, PC 버전은 여전히 접속이 불가능하며, 모바일에서도 채팅방 내 웹 링크 전송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며칠 전부터 이러한 변화가 감지됐다. 베이징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약 3일 전부터 VPN 없이도 카카오톡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며 “베이징뿐 아니라 상하이, 다롄, 선양 등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교민들 사이에서도 별도 설정 없이 연결이 가능하다는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현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중국 내에서 차단된 상태였다. 당시 중국 당국은 “메신저 앱이 테러 관련 정보 유통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차단했으며, 이후 2018년 10월부터는 네이버 블로그와 커뮤니티 서비스, 2019년 1월부터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도 차단됐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사용자들은 오랜 기간 VPN을 통해 우회 접속해 왔다.
이번 카카오톡 접속 가능 현상에 대해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차단 해제가 일시적인 조치인지 장기적인 변화인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교민 사회에서는 “최근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예고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교민은 “양국 정상 간에 교류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 변화도 그런 연장선일 수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회담 당시 “양국 국민 간 민의(民意)의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소통과 교류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한 중국 네티즌은 "네이버는 언제 해제되나요?", "네이버 사전 좀 쓰게 해주세요", "카카오톡 내 계정은 아예 로그인 불가다", "로그인 하려면 외국 휴대폰 번호 인증을 받아야 한다" 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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