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주식시장 뜨겁다… 집값·주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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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12 12:09본문
‘붉은 5월이 열리고 있다.’
중국에 나도는 이 말은 경제 위기에 다시 고개를 드는 사회주의 이념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뛰는 자산 가격을 이르는 말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풀고 있는 4조위안의 위력 탓인지 중국의 주가와 부동산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오르기 시작했다. 상하이와 홍콩시장의 주가는 뛰고, 중국을 대표하는 베이징·광저우·선전의 집값도 오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유동성의 대량 공급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에서는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지나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온다. ‘돈을 풀어 자산시장의 붕괴를 막겠다’는 경제정책은 일단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금융 위기의 망령이 사라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
◆달아오르는 중국 부동산시장=중국 남부 주장(珠江)삼각주를 대표하는 도시인 광저우의 부동산시장에는 5월 들어 이변이 생겼다. 연휴 기간인 지난 1∼3일 광저우 부동산교역사이트에 등록된 주택거래가 1244가구에 이른 것.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0가구보다 5.4배나 많은 규모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주장삼각주는 중국에서 세계 경제 위기의 충격이 가장 컸던 곳이다.
중국 신쾌보(新快報)는 광저우 부동산시장은 이미 지난 3월부터 회복기에 들어섰으며, 최근에는 부동산 매입 열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집 사기’ 바람은 광둥성 선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선전의 4월 부동산가격은 연초보다 12%나 올랐다. 문회보는 홍콩 시민들이 선전의 부동산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북방을 대표하는 베이징의 경우 지난달 거래된 선분양 주택은 1만4977가구로, 2006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분양 주택이란 완공 전에 미리 파는 주택이다. 중국증권보는 이 같은 거래량이 지난해 4월보다 무려 207%나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후분양 주택은 1만8533가구나 팔려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베이징의 아파트 분양가격도 오르고 있다.
창장(長江)삼각주를 대표하는 상하이의 부동산가격도 오르고 있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위안(中原)부동산의 집계 결과 상하이 창닝(長寧)구의 아파트 가격은 올 초보다 1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색으로 물든 중국 주식전광판=중국 주식시장에는 2006년부터 현금 보따리를 싸든 개미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들은 빈털터리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희망이 싹트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붉은 5월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를 알리는 주식전광판이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든 것을 이르는 말이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8일 2600선을 돌파했다. 중국인이 거래하는 상하이A주 주가지수는 이미 2700선을 돌파한 터다. 세계 금융시장에 패닉사태가 밀려든 지난해 11월 4일(상하이종합지수 1706.70)과 비교하면 약 55%나 올랐다. 중국 증시전문가들은 “주가 강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주가 강세도 따지고 보면 돈의 힘에 따른 현상이다. 중국 정부가 강제 신용대출 정책을 추진한 결과, 중국에서는 1분기에만 4조5800억위안의 신용대출이 이루어진 상태다. 신용대출 잔액은 12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중국의 21세기경제보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