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베이징서 천인분 대형 비빔밥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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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9-01 08:50본문
지난 주말, 베이징의 관광명소 룽칭샤(龙庆峡, 용경협)에서 베이징 시민들 1천명이 비빔밥을 먹고, 한복을 입으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큰 잔치를 펼쳤다.
베이징 한국인 유학생 사물놀이패인 ‘천명’의 신명 나는 길놀이로 시작된 ‘제3회 한중연(緣)문화축제- 아리랑의날’이 지난 28부터 30일까지 베이징 룽칭샤에서 개최됐다.
이번 문화축제는 한중 수교 17주년과 중국의 건국 60주년 국경절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예년보다 더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말을 맞아 룽칭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예상치 못한 한국문화축제에 룽칭샤 관광은 뒤로 한 채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한국의 먹거리 시식에 정신이 없었다.
주중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룽칭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한복입기 체험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진찍기에 바빴다.
베이징 한식당 '대장금'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현장에서 만든 김치를 나눠줬으며, 1천명이 먹을 수 있는 대형 '비빔밥 만들기' 행사를 열어 한국의 맛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백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리위안(李远, 25) 씨는 "룽칭샤의 멋진 자연경관 아래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오늘의 추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즐거워했다.
이어진 공연에선 기합소리로 무장한 '김기철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시범단의 동작 하나하나에 탄성과 박수갈채를 보내며 눈을 떼지 못했다.
또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권태경 가야금연주단의 가야금 공연에서는 가야금에서 울려퍼지는 흥겨운 가락에 중국인 관람객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권태경 교수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인 '오나라'를 멋진 춤사위와 함께 불러 보였을 때는 중국인 관객들이 서툰 발음이지만 정성을 다해 따라 부르며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국 송곡여중 국제이해교육창작댄스팀의 태극권 공연과 내몽고자치구 울란차부시 가무단 춤과 노래가 이어졌으며, 톈진(天津) '원힙합' 팀의 비보이 공연도 열렸다. 룽징샤의 자매결연 관광지인 한국의 충청남도와 남이섬에서도 참가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주중한국문화원 김익겸 원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3회째를 맞은 올해 한중연문화축제는 중국의 건국 60주년 해이기도 해 더욱 뜻 깊다"며 "한중 양국이 문화축제를 통해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관사인 한중문화우호협회 취환 이사장은 "한중연문화축제는 한중 문화교류의 장으로, 축제를 통해 양국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뜻깊은 행사"라고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룽칭샤에서 열린 올해 연문화축제는 주중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한중문화우호협회, 베이징 용경협여유발전유한공사가 공동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