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산수, 사드 해빙으로 중국 생수 시장 공략 시동 거나?
2018.05.06
중국의 생활 수준 제고로 건강과 직결되는 먹는 물(생수)에 대한 중국인의 기준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병 제품 기준 중국 생수시장 규모는 653억위안(약 10조9500억원)으로 2021년에는 1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용량(말통) 생수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중국 전체 생수 시장은 2000억위안(약 34조원)으로 더 늘어난다.
중국 생수시장은 캉스푸(康师傅) ,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이바오, 와하하(蛙哈哈), 등 중국 토종 브랜드가 50%를 차지하고 있고, 외국 기업으로는 프랑스 에비앙이 선두다.
농심이 3년전 투자한 백산수 생수 공장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연변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거리에 있는 二道白河에 위치 해 있다. 아직은 중국내 백산수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천지를 수원지로 한 생수라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인이 신성시하는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화산 암반수를 이용한 ‘스마트 생수 공장’(무인첨단 기계화 공장)은 연간 100만톤(500ml 기준 16억병)을 생산 가능하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700억원, 중국에서 200억원 매출만을 기록했다.
농심이 2012년 12월 국내 런칭한 백산수가 생수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불리며 시장 선두인 '제주삼다수'와 경쟁할 수 있는 생수브랜드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중국 국내 마케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프랑스의 에비앙 등 100여개가 넘는 생수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린 탓도 있지만 사드 등 여파로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정치적인 외부요인이 크다보니 아직까지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백산수는 원래 한국보다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상하이 카르푸 매장에서 파는 백산수는 3.9위안(500㎖ 기준)으로 중국 생수보다 비싸다. 반면 외국산인 에비앙(8.3위안), 피지(12.9위안) 등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백산수는 틈새 경쟁력(특히 공장 내부까지 철도 인입으로 물류비용 절감)이 있는 것이다.
특히 에비앙은 국외에서 만들어 들여오지만 백산수는 중국 내에서 생산·유통하고 있어 중국인에게는 자국 물이라는 정서도 있다. 또 백두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중앙정부가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완공하기로 한 것도 백산수로서는 호재다.
그러나 아직 지명도측면에서 알려지지 않아 일선 대도시(북경,상해,천진 등)공략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두산 천지에 대한 관심도 증대로 중국 각지에서 오는 국내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백산수를 알릴 수 있는 홍보 마케팅 기회 증대가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큰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 미국, 호주, 대만 등으로도 판로를 넓힐 계획으로,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백산수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의 자체 설명과 생수 업계 평가를 연결해 볼 때 단순계산으로 백산수의 현재 중국 점유율은 0.3% 수준 으로 향후 적극적으로 중국 생수 시장을 비롯하여 국제 시장을 공략하여 백산수를 연 1조원 매출의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것이 농심의 장기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