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 내수성장 주목해 적극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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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7-14 09:35본문
"동아시아 산업구조에 큰 타격을 안긴 세계 금융 위기는 향후 1~2년가량 더 지속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뽑은 세계 5대 경영 구루(대가) 중 한 명인 일본 오마에 겐이치 박사가 11일 오전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3회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국내 중소기업인을 상대로 강연했다. 그가 다룬 주제는 `세계 경제 위기 충격과 동아시아 경제의 미래`였다.
그는 현재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제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이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마에 박사는 "저축이 풍부해 경제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일본과 달리 미국이나 한국은 경제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은행권의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외국시장을 상대하는 한국 기업은 손익분기점 목표를 크게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20년 세계 경제강국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1위는 EU가 되며 미국과 중국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을 유념해서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동아시아에서 중국 경제 양상은 제1국면과 2국면으로 나뉜다. 과거 제1국면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을 상대로 주로 수출해 왔다면 요즘 제2국면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내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오마에 박사는 "한국과 일본 등 기타 아시아 국가는 중국 내수 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각 기업도 이 사실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현재 인터넷 이용자가 3억명에 달하고 도로나 국가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물류에서도 동아시아 1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불황을 타개하려는 한국 기업은 반드시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마에 박사는 자국인 일본 경제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무엇보다 인구학적 해석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 노년층 증가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도 일본의 부유한 노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시장 진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마에 박사는 "일본은 노년층일수록 저축 보유량이 많은 편"이라며 "이들 돈많은 노년 인구가 엄청난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로 가족승계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일본 중소업체들은 현재 취약해진 청년층 때문에 가업을 더이상 잇지 못하고 매출이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기업이 이들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충분히 시도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