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아파트에 한국 우유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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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6-24 09:02본문
베이징 아파트엔 한국 우유가 배달된다. 유통기한이 10일에 불과한 우유를 해외로 수출한다니... 얼마 전까지만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이 이를 가능케 했다.
23일 개막한 베이징 한국상품전엔 서울우유 매일유업 연세우유 제주우유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유제품 업체들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인들의 우유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유후아 청도동인식품유한공사 매니저는 “한국산 우유의 품질과 맛이 뛰어나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며 “그동안 수출에만 집중했는데 한국 우유를 중국내에 유통시키기 위해 한국상품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우유 수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빠른 유통이다. 코트라 공동 물류 센터가 이 역할을 맡았다.
한국에서 생산된 우유는 인천에서 페리호에 실려 칭따오 코트라 물류센터에 입고된다. 페리호는전일 저녁 인천을 출발해 다음달 아침 9시에 칭따오에 도착한다. 공동물류센터에 입고된 우유는 5시간만에 통관절차를 마무리한다.
김준기 코트라 칭따오 KBC 차장은 “5시간만에 통관절차를 끝마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코트라 공동물류센터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칭따오에서 내륙 운송을 통해 베이징 상하이 등지로 유제품 공급을 하면 아무리 늦어도 사흘 안에 중국 각 가정이나 유통점에 우유가 배달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한국 우유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한국 우유를 짊어지고 들어오는 보따리상까지 등장했다”며 “아직 초기지만 한국산 우유는 현지 우유에 비해 2배~2.5배 비싼값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상품전에선 중국 현지 상황에 맞춘 웰빙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선일금고가 전시한 프리미엄 금고는 상담이 폭주해 바이어들이 줄을 서며 상담에 응할 정도였다. 중국인들은 ‘금’등 귀금속을 좋아한다. 또 홈쇼핑 등 온라인 거래도 대부분 현찰 거래를 하기 때문에 집안에 상당규모의 현찰을 보관한다. 한국에서 집집마다 김치냉장고를 갖고 있듯이 중국 중산층들은 금고를 하나씩 갖고 있다.
선일금고는 금고 겉면을 럭셔리하게 꾸민 프리미엄 금고로 중국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다니엘 박 팀장은 “중국에 금고 수출은 이번이 처음 시도인데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정지역으로 이름이 높은 제주도에선 삼다수와 제주우유 등을 출품해 관심을 끌었다. 제주도특별자치도가 만드는 제주삼다수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 삼정인터내셔널의 코삽입형 마스크는 황사와 매연을 예방하려는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마사지 침대 등도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환익 사장은 “최근 중국이 소득수준은 높아지고 북경 올림픽을 지나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내륙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리는 한국 상품전엔 한국기업 112개사가 참가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바이어 2238개사가 참가했다. 한국상품전은 6970㎡ 의 공간에서 치러졌는데 내년에 개최될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6000㎡)보다 규모가 크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5100건, 2억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