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로 본 중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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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30 11:56본문
유행어로 본 중국사회
다음은 최근 1~2년 사이 중국 사회에 크게 유행한 단어들이다.
'유행어'는 그 시대 사회상을 반영한다.
한국에서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88만원 세대 등이 취업난 시대를 보여주듯이, 다음 10개의 단어는 중국 사회의 문제점과 시대상을 보여준다.
1. 둬마오마오(身朶 猫 猫)
올들어 가장 유행한 단어로, 원래는 술래잡기란 뜻이다.
지난 2월 운남성에서 한 청년이 경찰에 잡혀간 뒤 사망하자. 경찰이 "감방 동료들과 술래잡기 놀이(둬마오마오)하다 머리를 벽에 부딪혀 죽었다"고 발표했다.
<둬마오마오 사건의 희생자 리차오밍 신분증>
이에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정부가 '둬마오마'란다"라며 유행어로 만들어 정부와 경찰을 조롱했다. 그 뒤로 '몰염치한 오리발'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2. 따장요우(打醬油) 혹은 마이장요우(買醬油)
따장요우는 간장을 채운다, 마이장요우는 간장을 산다는 의미다.
하지만 작년초 여성 연예인 누드사진을 유출한 홍콩 영화배우 천관시가 기자의 질문에 "사진이 저장된 컴퓨터를 수리에 맡기고 나는 그 사이 간장을 사러 외출했다"고 한뒤로부터 '모른체 시치미를 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 "(피해 여성들이야 어찌되든 말든) 난 간장을 사러 나왔을 뿐이고~" 했으니, 중국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해 했겠는가. 이런 류의 사람들을 장요우주(族)라고 한다.
어감은 크게 다르지만, 한국 개그맨 안상태의 "난~엄마가 보고싶을 뿐이고~"와 비슷한 말투다.
3. 푸워청(俯臥撑)
팔굽혀펴기란 뜻.
그런데 작년 6월 귀주성에서 여자친구의 자살 현장에 있었던 한 청년이 경찰에서 "나는 팔굽혀펴기에 열중하고 있어 자살하는지 몰랐다"고 진출한데서 의미가 변해, '황당무계한 모르쇠'를 지칭히게 됐다.
여자친구의 자살을 '방조'한 그 청년은 고위 경관의 아들로 판명됐다.
5. 인육수색(人肉搜索)
2~3년전부터 유행한 단어. 인터넷 마녀사냥, 혹은 인터넷 인민재판을 뜻한다.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수만, 수십만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이 달려들어 그 사람의 신상정보를 낱낱이 까발리거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화남(華南)호랑이 사건, 모택동 동상 무동탄 여성사건, 남경 부동산국장 축출사건 등이 있다.
6. 자이난,자이뉘(宅男 宅女)
사회성이 부족하여 집에 웅크리고 인터넷 세상에서만 사는 2030 청년들을 말한다.
7. 러훠주(樂活族)
로하스(LOHAS)를 중국어로 음차한 것이다. 건강생활과 친환경 문화를 우선시하는 '앞서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8. 바이누(白奴)
화이트칼라 노예란 뜻. 더 좋은 집과 자동차를 사기 위해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괴로운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화이트칼라들을 지칭한다.
9. 라이샤오주(懶校族)
졸업 후 취직에 실패하고 계속 학교에 남아 생활하는 학생들이다. 한국 못지않게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한 중국에서도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10. 지옹()
본래는 밝게 빛난다는 의미지만, 글자 모양이 슬픈 사람의 얼굴을 닮아, 네티즌들 사이에 '슬프다' '우울하다'는 의미의 이모티콘으로 사용된다.